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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人사이드]위기의 MS 구원투수…취임 7년만에 ‘2조달러’ 쾌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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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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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기업 마이크로소프트(MS)가 시가총액 2조달러를 돌파했다. 2019년 4월 시총 1조달러를 넘은 지 불과 2년 2개월만의 쾌거다.


한 때 '늙은 공룡'으로 불리던 MS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거듭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사티아 나델라' MS 최고경영자(CEO)의 리더십이 있었다.

블룸버그통신은 MS의 부활을 이끈 나델라의 리더십에 대해 16세기 서유럽의 부활시킨 르네상스에 빗대 '나델라상스(Nadellaissance)'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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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MS…공룡의 몰락=나델라가 CEO자리에 오르기 전까지 MS는 줄곧 내리막 길을 걸었다. 2010년대 초반 당시 MS는 PC에서 모바일로 변화하는 IT업계의 흐름을 읽지 못하면서 '한 물간 기업'으로 통했다. 발머 전 CEO는 마지막 승부수로 노키아의 휴대폰 사업부문을 72억달러에 인수한다는 결정을 내렸지만, 2년만에 다시 시장에 매물로 내놓는 등 부진을 면치 못했다. IT업계의 대장주를 표현하는 'FAANG(페이스북·애플·아마존·넷플릭스·구글)'에 MS의 자리는 없었다. 발머 전 CEO가 이끈 14년동안 MS 주가가 43% 하락했다는 점만 보더라도 당시 MS가 내리막길을 걸었다는 점은 자명하다.


발머 전 CEO가 경영부진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 의사를 밝히자 MS 이사회는 새 CEO 물색에 나섰다. 처음에는 외부 인사가 거론됐다. 업계에서 능력을 인정 받은 전문가를 영입해야 한다는 논리였다. 하지만 창업주인 빌 게이츠는 MS의 경영 철학과 장단점을 확실히 이해하고 있는 내부 인사를 CEO로 선임해야한다고 강력하게 주장했다.

그렇게 MS 이사회는 나델라를 CEO로 최종 낙점, 2014년 2월 나델라는 MS의 3대 CEO 자리에 오르게 됐다. 나델라가 MS의 CEO자리에 오르면서 MS는 진정한 세대교체를 이뤘다는 평가가 잇따른다. 창업주인 게이츠와 2대 CEO인 발머는 MS 설립 초기 인물로 1세대로 분류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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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원투수 나델라…MS를 혁신의 아이콘으로=나델라는 CEO에 취임하자마자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추진했다. 이미 '레드오션'이 된 모바일시장은 과감히 포기하고, 모바일 다음 '블루오션'으로 예상되던 클라우드 사업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기로 한 것이다.


블룸버그통신은 "나델라 CEO의 합류 이후 MS는 PC운영체제 사업에서 클라우드, 인공지능(AI), 모바일 컴퓨팅 등으로 비즈니스 모델 전환에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CNBC 역시 "사티아 나델라 CEO 리더십 아래 MS가 ‘젊은 회사’로 탈바꿈했다"고 분석했다.


나델라의 '선택과 집중' 전략은 취임 3년만에 성과를 나타내기 시작했다. 클라우드 부문에서는 아마존에 이어 2위, 소프트웨어 부문에서는 업계 1위를 기록한 것이다. 시가총액도 2017년 1월 5100억달러를 돌파하는 등 취임 후 60%이상 상승했다.


나델라는 '개방과 공유'로 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한 점도 MS를 세계 최고 회사로 만드는 데 공헌했다. 과거 빌 게이츠와 발머가 CEO를 맡았던 MS의 1세대 시절에는 감히 꿈꿀 수도 없었던 전략이다. 두 전임 CEO의 목표는 경쟁사를 시장에서 제거해 독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델라는 달랐다. 취임 초기 애플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서도 워드와 엑셀을 포함한 오피스 앱을 공개한 나델라 CEO는 구 버전들과 달리 윈도 10의 무료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등 개방적인 태도로 소프트웨어 업계와의 상생을 도모했다. 24일(현지시간) 새롭게 공개된 윈도 11 역시 구글 안드로이드에서 작동하는 앱을 지원한다고 MS는 밝혔다. 덕분에 규제당국의 강한 반독점 압박을 받는 아마존, 애플, 페이스북, 구글 등 다른 ‘IT 공룡’들과 달리 나델라 CEO가 취임한 이후 MS는 별다른 반독점 조사를 받지 않았다고 CNBC는 전했다.


[이미지출처=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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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델라는 누구? = 나델라는 1968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시에서 태어나 인도 망갈로르 대학 부속 마니팔 공과대학에서 전기공학 학사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 유학기에 오른 나델라는 위스콘신-밀워키 대학에서 전산한 석사를, 시카고 대학에서 MBA를 이수했다.


대학 졸업 후 썬마이크로시스템즈에서 잠깐 몸담은 그는 1992년부터 MS에 합류했다. 처음에는 윈도NT를 제작하는 부서에서 일하다, 2001년엔 전임 CEO인 스티브 발머가 지휘하던 비즈니스 솔루션 사업부에 개발 책임자로 일했다. 2006년에는 이 사업부의 총괄 관리자로 승진, 2008년엔 검색 광고부서에 배치돼 인터넷 검색엔진 빙(Bing)을 시장에 안착시켰다. 2011년엔 기업 서버 사업부(엔터프라이즈)로 이동, 엔터프라이즈와 클라우드 사업부를 통합한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담당 수석 부사장에 올랐다.


그는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사업부를 이끌며 두각을 드러냈다. 오늘날 MS의 핵심 사업인 클라우드 서비스 '애저'의 모습을 갖추게 된 것도 그가 이 부서의 수장에 올라 사업부를 이끌면서다. 2012년에는 그가 이끈 엔터프라이즈&클라우드 사업부가 기존 핵심사업인 윈도 사업부의 매출을 뛰어넘기도 했다.


그의 재임 내 MS 주가는 600%이상 급등했다.


나델라는 포브스가 선정한 전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비즈니스 리더 10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는 MS의 내리막과 부활을 모두 겪었다. 공룡도 언제든 주저앉을 수 있다는 걸 아는 그는 지금도 끊임없이 혁신과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다"던 그의 발언이 재조명되는 이유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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