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슬기나 기자] 삼성전자가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기 대비 79%에 달하는 성장폭을 기록했다. 출하량은 애플과 중국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4위에 그쳤지만 성장폭은 주요 제조사를 통틀어 가장 컸다. 연초 갤럭시S21 시리즈 출시 효과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17일(현지시간)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1분기 1억3570만대로 전기 대비 6% 늘어났다. 지역별로는 미국, 중국, 서유럽을 중심으로 5G 스마트폰 수요가 강력하게 나타났다. 올해 연간 글로벌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6억2400만대에 달할 것으로 SA는 내다봤다. 지난해 2억6900만대에서 급성장한 수치다.
제조사별로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 글로벌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장 두드러진 성장을 보였다. SA는 "삼성전자는 1분기에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한 5G 스마트폰 벤더"라며 "갤럭시S21 시리즈 등 5G 신모델로 선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전기 대비 79% 증가한 1700만대로 집계됐다.
하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출하량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는 삼성전자는 5G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인 애플과 중국 업체들에 밀린 상태다. 1분기 출하량 1700만대는 같은 시기 애플(4040만대)의 절반에도 못미친다.
1분기 제조사별 5G 스마트폰 출하량은 애플, 오포, 비보, 삼성, 샤오미 순이다. 작년 4분기는 애플, 오포, 비보, 샤오미, 삼성 순이었다. 가성비를 앞세운 중국 비보는 1분기 신형 스마트폰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기 대비 62% 성장한 1900만대를 출하했다. 같은 시기 오포와 샤오미도 각각 55%, 41% 성장했다. 이는 중국 내 5G 스마트폰 수요 덕분이라고 SA는 분석했다.
1위 애플의 경우 작년 하반기 출시한 첫 5G 스마트폰 '아이폰12' 효과가 주춤해지며 전기 대비 23% 역성장했다. 40%대였던 점유율도 29.8%로 떨어졌다. IT전문매체 폰아레나는 "애플의 점유율이 30% 아래로 떨어졌다"며 "5G 스마트폰 1위인 아이폰12 판매가 활기를 잃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우디 오 SA 디렉터는 "삼성전자가 5G 스마트폰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에서 포트폴리오 격차가 크다"며 "최대 5G 시장인 중국에서 존재감이 매우 낮고, 이는 상당한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슬기나 기자 se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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