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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동시각] 대선 경선 드라마는 해피엔딩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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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류정민 기자] 민주당 계열 정당의 역사에서 가장 뜨거웠던 대선 후보 선출 과정을 꼽으라면 2002년을 떠올리는 이가 많다. 국민 경선 드라마에 대한 강렬한 기억 때문이다.


2002년 민주당 경선은 드라마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마무리는 싱거웠다. 경선에 뛰어든 7명의 후보 중 5명은 중도에 스스로 그만뒀다. 경기와 서울 등 인구가 많은 핵심 지역 경선을 앞두고 승부는 사실상 끝났다는 얘기가 나왔다. 결국 두 명(노무현, 정동영)의 후보만 완주했다.

경선 열기만 놓고 본다면 2007년이 더 뜨거웠는지도 모른다. 대통합민주신당 대선후보 선출 과정은 여러 의미에서 역대급 경쟁이었다. 예비경선에 참여해 레이스를 펼친 후보는 기호 순으로 손학규, 신기남, 한명숙, 이해찬, 천정배, 정동영, 추미애, 유시민, 김두관 등 9명이다.


전국적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5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전국적으로 제21대 국회의원 선거가 실시된 15일 서울 종로구 교남동 제3투표소에서 한 유권자가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하고 있다./윤동주 기자 dos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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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정치인으로서의 경험과 대중적 인지도, 당 조직력 모두 경쟁력이 있는 인물이었다. 예비경선에서 탈락한 신기남, 천정배, 추미애, 김두관 후보는 중도에 하차하기에는 아까운 인물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최종 후보에 오른 5명은 정동영, 이해찬, 손학규, 한명숙, 유시민 등 당의 간판급 정치인들이자 계파 수장이었다. 친노무현계는 후보를 3명이나 당내 경선 본선에 진출시켰는데 선거 막판에 이해찬 후보로 단일화를 이뤄냈다.

흥미로운 점은 대통합민주신당이 경선 시기가 한나라당보다 두 달 늦어진 상황에 은근한 기대감을 보였다는 점이다. 한나라당이 2007년 8월 대선 후보(이명박)를 뽑은 상황에서 10월에 후보를 뽑을 경우 이른바 흥행몰이에 유리하다는 계산이다. 최근 대선 후보 경선 연기 문제를 놓고 고심하는 민주당은 자신들이 2007년 어떤 일을 겪었는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경선 시기를 늦춘 상황에서 본선 경쟁력에 보탬이 되는 결과를 도출하려면 이른바 ‘아름다운 경선’을 치러야 한다. 그래야 경선 후유증을 최소화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경선은 대중의 관심을 모으는 데는 성공했지만 해피엔딩과는 거리가 먼 드라마였다. 대선 후보 타이틀을 얻기 위한 과열 경쟁이 빚어낸 참사였다.


불법·탈법 경계를 넘나드는 조직·동원 선거가 심화하면서 선거판은 혼탁해졌다. 경선이 절정에 다다를 무렵 유력 후보 사무실에 대한 경찰의 압수수색이 이뤄지면서 후보 간 갈등은 극한에 이르렀다. 이 사건과 관련해 경선 연기 요구가 나왔고 후보 간 신경전은 더욱 격화했다.


한나라당은 대선 본선에서 경쟁해야 할 정당이 자멸하는 모습을 보며 표정을 관리하느라 바빴다. 민주당은 우여곡절 끝에 정동영 후보를 최종 후보로 선택했다. 하지만 치열한 내전은 회복 불능의 후유증으로 이어졌다. 민주당 지지자 중에서도 투표 자체를 포기하는 이가 적지 않았고 이는 한국 정치 역사에 남을 기록적인 참패의 원동력이 됐다.


대선 후보 경선에 ‘전쟁’이라는 수식어가 붙는 이유는 무엇이겠는가. 아름다운 경선에 대한 기대감을 키울수록 실망만 커질 뿐이다. 네가 죽고, 내가 살아야만 하는 승부에서 모두가 페어플레이에 나설 것이란 가정은 지나친 기대가 아닐까.




류정민 정치부 기자 jmryu@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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