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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이식해준 직장 동료들 "또 다른 가족을 얻게 됐다"…美 '기적 같은 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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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아동 의료 기관에서 함께 일하는 티아 윔부시 씨와 수잔 엘리스 씨가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이식을 해 은인이 됐다. [사진=Children's Healthcare of Atlanta]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아동 의료 기관에서 함께 일하는 티아 윔부시 씨와 수잔 엘리스 씨가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이식을 해 은인이 됐다. [사진=Children's Healthcare of Atlan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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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수미 기자] 10여 년간 직장에서 함께 일해 온 동료가 서로의 남편에게 장기를 기증해 은인이 된 기적 같은 사연을 지난 7일(현지시각) 외신이 전했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아동 의료 기관에서 일하는 티아 윔부시(45) 씨와 수잔 엘리스 씨는 직장 동료 사이로, 두 사람의 남편은 신장 이식이 필요한 상태였다.

윔부시 씨의 남편 로드니(45) 씨는 2019년 8월 신부전 진단을 받았다. 증상이 빠르게 악화하자 지난해 봄에 신장 이식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코로나19 여파로 기증자가 줄어 기약 없이 기다려야 했다.


엘리스 씨의 남편 랜스 씨도 신장 질환을 앓고 있었다. 그는 몇 년 전 어머니로부터 신장 이식을 받았지만, 몸에서 거부 반응이 일어나 급성신부전이 찾아왔다. 진단 직후 그는 매일 5~6시간 동안 투석 치료를 받아야 했다.


그러다 지난해 가을 윔부시 씨와 엘리스 씨는 직장 화장실에서 우연히 마주쳤다. 코로나19로 인해 몇 달 만에 직접 근황을 나누게 된 두 사람은 이내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다.

윔부시 씨의 혈액형이 엘리스의 남편 랜스 씨와 완벽하게 일치했고, 엘리스 씨 또한 윔부시의 남편 로드니 씨에게 수혈과 장기 기증이 가능한 혈액형이었던 것이다.


두 사람은 망설임 없이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을 기증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이후 함께 병원에서 정밀 검사를 받은 이들은 모두 지난해 10월 장기 기증자로서 적합하다는 판정을 받았다.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아동 의료 기관에서 함께 일하는 티아 윔부시 씨와 수잔 엘리스 씨가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이식을 해 은인이 됐다. [사진=GMA]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아동 의료 기관에서 함께 일하는 티아 윔부시 씨와 수잔 엘리스 씨가 서로의 남편에게 신장 이식을 해 은인이 됐다. [사진=GM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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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식 수술이 곧바로 시행되지는 않았다. 당초 이식 수술은 지난해 12월로 예정되어 있었지만, 수술을 앞두고 랜스 씨가 급성 신부전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입원해 연기됐다. 이후 1월에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수술 전날 엘리스 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한 차례 더 미뤄졌다.


마침내 지난 3월19일 장기 이식 수술이 진행됐다. 윔부시 씨는 랜스 씨에게, 엘리스 씨는 로드니 씨에게 각각 신장을 기증했다. 수술은 모두 성공적으로 마무리됐고, 로드니 씨와 랜스 씨는 간절히 원했던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윔부시 씨는 "생각했던 것만큼 쉬운 과정은 아니었지만, 다시 돌아간다 해도 똑같이 선택할 것이다"라며 "수술 후 느낀 감정은 도저히 말로 표현이 안 된다"고 소감을 밝혔다. 또한 "장기 기증은 인생에서 가장 소중한 경험이었다. 소중한 사람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했고, 또 다른 가족을 얻게 됐다"고 덧붙였다.


로드니 씨는 "엘리스 씨 부부는 나에게 가족이나 다름없다. 평생 엘리스 씨가 나에게 베풀어준 것에 감사하며 살겠다"며 울먹였고, 랜스 씨도 "윔부시 씨 덕분에 내 인생이 바뀌었다. 동화 속에 사는 것처럼 행복하다"며 감격했다.




황수미 인턴기자 choko21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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