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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상승 핵심 동력은 美정책…기조 변경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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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정정책 변화 통화정책 앞설 것…법인세 인상 방향 불가피

증시 상승 핵심 동력은 美정책…기조 변경은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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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민우 기자] 미국과 우리나라 증시 상승의 핵심 동력인 미국의 정책의 방향성을 주시해야 한다. 앞서 지난 3월 미국 정부가 시행한 1조9000억달러(약 2121조원) 규모 부양책 일부가 미국 소비 촉진을 통해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낙수효과 기대를 키웠고 일부는 금융시장의 유동성으로 유입됐다. 이 같은 흐름이 하반기 중 정책 소진 또는 긴축 기조로 전환되면서 바뀔 수 있는 만큼 면밀히 살펴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신고가 행진의 배경은 美부양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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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3249.32로 마감했다. 최근 들어 3250선을 오가면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8일 장중에는 3261.67을 기록하며 지난 1월 이후 처음으로 3260선을 넘어섰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을 앞두고 있어 상승세가 강하지는 않지만 대체로 순조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안소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주가 상승을 뒫받침하는 동력은 2분기 초와 마찬가지로 기업가치평가(밸류에이션) 확장보다는 기업이익 추정치 상향이다"라며 "코스피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지난해 평균 수준인 11.6배 수준으로 낮아졌고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는 역사적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업이익 기대치가 높아진 핵심 요소는 지난 3월 중순부터 시행된 미국의 1조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이다. 대규모 현급을 지급하면서 일부는 미국 가계의 소비로 이어졌고 우리나라 수출 기업의 낙수효과 기대를 키웠다는 분석이다. 나머지 일부 역시 저축이나 채무상환을 통해 금융시장으로 돌아오면서 시장의 신규 유동성 역할을 했다. 안 연구원은 "현금 지급 조치가 시작된 이후 아직까지도 미국 채권 금리와 달러화는 3월 중순에 비해 하향 안정된 상태"라며 "그밖에 국내외 코로나19 백신 접종 가속화에 따른 경제 정상화 기대도 기업이익 추정치를 높이는 역할을 했다"고 진단했다.


美부양책 효과 연말까진 힘들어…기조 변화 주시해야

IBK투자증권은 이 같은 미 부양책 효과가 연말까지 이어지긴 어렵다고 판단했다. 시행 중인 정책들의 계획 상 일부는 하반기 중 소진될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면 상반기와 유사한 성격의 부양책을 정부가 새로 내놓을 가능성도 없는 상황이다. 정책 기조의 점진적인 변화와 그에 따른 증시 상승 동력의 소멸을 대비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미국 통화정책의 경우 정책 기조 전환이 임박하지는 않은 것으로 전망했다. 안 연구원은 "최근 테이퍼링(자산 매입 규모 축소) 논의를 개시할 필요가 있다고 공격적으로 언급한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 중 올해 투표권을 가진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며 "투표권을 가진 대부분의 인사들은 테이퍼링 시기상조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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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거로 제시되는 일시적 물가 상승과 더딘 고용 회복은 최근 경제지표에서도 확인된다. 안 연구원은 "헤드라인 소비자물가 상승에 큰 영향을 주는 에너지 가격을 전년비 상승률로 보면 지난달부터 기저효과가 약해지기 시작했다"며 "5월 고용 지표 역시 구인 규모가 늘어난 것에 비해 실제 고용 증가세는 더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증시에 반영된 잠재적 통화 긴축 우려가 완전히 소멸되긴 어렵다고 봤다. 고용 등 경기 회복 속도와 타이밍의 문제일 뿐 경제 정상화 후 결국 정책 되돌림도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는 판단에서다. 안 연구원은 "다음 주 6월 FOMC에서 연준의 완화적 기조가 재확인될 경우 단기적인 정책 불확실성 해소가 증시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수 있지만 그 분위기가 계속 이어지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통화정책보다 앞선 재정정책 기조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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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재정정책의 기조 변화는 통화정책보다 조금 더 가시화되고 있다. 앞서 2분기 증시 상승의 중요한 동력으로 꼽힌 1조9000억달러 규모 부양책 중 일부가 완료된다. 이미 이달 초 기준으로 40% 규모가 집행됐다. 이중 현금 지급은 실질적으로 완료된 셈이다. 안 연구원은 "현금 지급과 유사한 효과를 발휘하는 연방정부의 추가 실업수당 지급은 아직 3분의 1밖에 진행되지 않았지만 일부 지역에서 조기 종료를 예고했다"며 "텍사스와 플로리다 등 25개 주(州)에서 실업자들의 일자리 복귀를 유도하기 위해 6~7월 중 순차적으로 추가 실업수당 지급을 종료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업종별로 노동력 수급 강도가 다르기 때문에 주정부가 의도한 고용 증가로 이어지기까지 시차가 발생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일시적인 소득 공백과 소비지출 제약이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조 바이든 대통령의 다음 재정정책 추진이 난항을 빚고 있는 것과 증세 움직임이 시작됐다는 점도 부담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바이든 정부가 추진 중인 인프라 법안(American Jobs Plan)은 규모와 법인세 인상 내용으로 인해 공화당과 마찰을 빚고 있다. 최근 진행된 협상은 결렬돼 바이든 정부가 최초 제시한 2조2500억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할 가능성이 있다. 안 연구원은 "애초에 이번 인프라 법안은 장기에 걸쳐 진행되는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3월 시행된 1조9000억달러 부양책처럼 즉각적인 소비 진작과 시장 유동성 공급 효과를 기대하긴 어려웠다"며 "정치적 충돌로 인해 법안이 축소 또는 지연되면 그나마 기대했던 중장기적인 고용과 투자 확대 효과도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가운데)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 식물원인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에서 열린 영국 왕실 주최 환영 만찬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가운데)과 주요 7개국(G7) 정상들이 11일(현지시간) 영국 남서부 콘월에 있는 세계 최대 규모의 온실 식물원인 '에덴 프로젝트'(Eden Project)에서 열린 영국 왕실 주최 환영 만찬에서 기념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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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인프라 법안 규모가 줄어드는 대신 법인세 인상 리스크는 완화될 수 있다고 봤다. 상원 초당파 의원들이 증세 배제 인프라 법안을 논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한 전세계 세제의 방향성이 증세로 진행되는 흐름 자체를 되돌리긴 어려울 것으로 봤다. 안 연구원은 "주요 7개국(G7) 재무장관 회의에서 세계 최저 법인세율 15% 적용에 합의한 것을 기점으로 세계 증세 논의는 본격화될 것"이라며 "세율 수준에 따른 국가별 이해관계는 다를 수 있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가 재정건전성 악화는 공통의 문제이고 대부분이 세수 확대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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