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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내 모습 남겨놔야죠" 2030세대 '바디프로필' 열풍 [허미담의 청춘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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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하는 젊은층에 '바디프로필' 인기
성인남녀 10명 중 5명 "주변에 운동 꾸준히 하는 사람 많은 편"
전문가 "SNS 영향…과도한 운동은 삼가야"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런닝머신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서울의 한 헬스장에서 시민들이 런닝머신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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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당신의 청춘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습니까. 10대부터 대학생, 직장인까지 '청춘'들만의 고민과 웃음 등 희로애락을 전해드립니다.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 직장인 김모(29)씨는 20대의 마지막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위해 한 달 전 헬스장을 등록했다. 김씨는 "올해 8월 바디프로필을 찍는 게 목표"라며 "헬스 트레이너가 짜준 식단대로 먹고 운동하고 있다. 이미 사진관 예약까지 끝난 상태"라고 말했다. 이어 "회사 점심시간에도 인근 헬스장을 이용해 틈틈이 운동하고 있다"라며 "운동하면서 서서히 달라지는 내 모습을 보면 자존감이 올라간다"고 덧붙였다.


최근 젊은층 사이에서 '바디프로필' 열풍이 불고 있다. 바디프로필은 운동으로 만든 자신의 몸을 전문 스튜디오에서 촬영해 사진으로 남기는 것을 뜻한다. 과거에는 연예인이나 모델, 운동선수 등 유명인이 주로 찍었으나, 최근 운동을 취미로 삼는 청년들이 늘어나면서 바디프로필 또한 인기를 얻고 있다. 전문가는 청년들이 건강한 몸을 만들게 된 배경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영향이 적지 않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다 보니 운동에 대한 갈증을 느끼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운동 경험이 있는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80.7%가 "평소 건강 관리에 신경을 쓰고 있는 편"이라고 밝혔다. 또 응답자의 48.6%가 "주변에 운동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많은 편"이라고 느꼈다.


대학생 정모(25)씨는 "요즘 운동을 안 하는 지인이 없는 것 같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운동을 안 하는 이들이 많았는데, 어느 순간부터 헬스나 필라테스, 요가 등을 하더라"며 "나 또한 얼마 전 필라테스 학원을 등록했다"고 말했다.


한 시민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한 시민이 헬스장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 사진은 기사 중 특정 표현과 무관.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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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은 운동하는 것에서 나아가 운동으로 만든 자신의 몸을 사진으로 남기기 시작했다. SNS와 유튜브 등에서도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이들의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특히 인스타그램에서는 '#바디프로필' 등의 해시태그를 단 게시물이 192만개 이상 올라오는 등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한 누리꾼은 헬스장에서 운동하는 모습이 담긴 사진을 올리며 "바디프로필 드디어 2주 남았다. 2주 동안 열심히 운동해서 후회 없는 결과물을 만들자"라며 "배가 고파도 조금만 더 참고 견디자"고 했다.


일부 직장인들은 바디프로필을 찍기 위해 회사 점심시간을 이용해 운동하는 경우도 있었다. 지난 3월 바디프로필을 찍은 또 다른 직장인 김모(28)씨는 "3개월간 준비해서 바디프로필을 찍었다. 준비 기간 동안 먹고 싶은 게 있어도 못 먹고, 닭가슴살 등 트레이너가 짜준 식단만 먹어야 했다"라며 "이렇다 보니 어쩔 수 없이 회사 점심시간에 혼자 닭가슴살 도시락을 싸와 먹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디프로필로 인한 부작용을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었다. 바디프로필을 준비하는 동안 극단적인 식단 관리와 함께 고강도 운동을 진행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구독자 7만명 이상을 거느린 한 유튜버도 "바디프로필 찍은 거 후회한다"라며 "사진을 찍은 후 오히려 다이어트 강박증과 폭식증 등이 찾아왔다. 준비하는 동안 먹고 싶은 음식들을 못 먹다 보니 억눌려 왔던 식욕 등이 바디프로필을 찍은 후 한꺼번에 폭발했다"고 토로했다.


전문가는 젊은층의 바디프로필 열풍이 SNS와 연관 있다고 분석했다. 곽금주 서울대 심리학과 교수는 "운동 등 자기관리를 하는 젊은층은 예전부터 있었다. 그런데 SNS가 활발해지면서 이제는 건강한 몸을 갖는 것에서 나아가 SNS 등을 통해 일종의 과시를 하게 된 것"이라며 "과거 바디프로필은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등 셀럽들이 찍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일반인들도 바디프로필을 찍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다른 이들 또한 도전 의식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운동하면 만족감을 얻을 수 있고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등 순기능이 많다"라며 "그러나 과도한 운동은 삼가야 한다. 운동 또한 일종의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지나친 운동은 경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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