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 본인가 승인 여부 결정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국내 제3호 인터넷전문은행 토스뱅크의 본인가 승인을 앞두고 5000억원 규모 토스(비바리퍼블리카) 유상증자에 KDB산업은행이 참여를 검토하며 인터넷은행 시장 판을 키우고 있다.
7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오는 9일 정례회의에서 토스뱅크 본인가 승인 여부를 결정한다. 토스뱅크는 2019년 12월 은행업 예비인가를 받은 후 올해 2월 본인가 신청서를 접수했고, 이번 승인을 거쳐 9~10월께 정식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등의 영향으로 당초 계획보다 늦어지기는 했지만 지난달 당국이 발표한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 확대 방안에 토스뱅크도 포함돼 있었던 터라 이날 본인가가 승인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금융당국은 인터넷전문은행 중·저신용자(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50%)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3년말 30% 상회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서는 중·저신용자 상환능력을 정확히 평가할 수 있는 신용평가시스템(CSS) 고도화가 필수적이다. 토스뱅크의 경우 2000만명의 토스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하는 고객들을 기반으로 충분한 데이터를 확보해 CSS 고도화가 가능한 상황이다.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30% 이상으로 설정
케이뱅크와 카카오뱅크가 2023년 말까지 목표로 정한 중·저신용자 비중은 각각 32%, 30%인데 반해 토스뱅크는 영업 첫 해 부터 30% 이상으로 설정, 2023년에는 44% 수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토스 관계자는 "금융당국이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확대를 꾀하고 있어 토스의 앞선 신용평가 능력이 긍정적 평가를 받는데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토스뱅크는 중·저신용자 고객비중이 높은 제2금융권 고객정보, 햇살론 등 중·저신용자 특화 금융상품 고객정보를 반영해 CSS 구축을 진행한다. 금융이력부족자, 자영업자, 급여소득자 모형을 각각 개발해 그룹내 평가, 각 그룹 특성에 맞는 평가 항목을 적용할 예정이다. 평가항목 중 부정적 금융 신용정보(연체, 고금리 대출 이력 등)의 평가 비중을 축소하고, 금융이력 외의 대안정보를 신용 평가에 적극 반영할 방침이다.
산업은행, 유증 참여 검토중
이미 판이 벌려진 인터넷은행 시장에 국책은행도 뛰어들 태세다. 산은은 은행업계에서 유일하게 토스가 진행하는 5000억원 규모 유증 참여를 검토 중이다. 참여가 확정되면 산은 최초의 인터넷은행 투자이자, 이번 유증에 유일하게 참여하는 은행권 투자자가 된다. 현재 검토 막바지 작업 중으로 업계에서는 유증 참여 규모를 800억원 수준으로 예상하고 있다.
토스가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중 상당부분을 출범을 앞둔 토스뱅크에 투입할 계획인 만큼 산은의 이번 유증 참여가 사실상 인터넷은행 성장성을 염두에 둔 투자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산은 관계자도 "토스 유상증자 참여를 검토중"이라며 "다만 금액 등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확인했다.
은행권에서는 커지고 있는 인터넷은행 시장을 예의주시하며 올라탈 기회를 엿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이 인터넷은행에 자금을 투자해놓고 있으며 최근 은행연합회는 금융지주사의 인터넷은행 설립 의사를 금융당국에 전달해 포문을 열어놨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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