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서 먹고 살기 더 팍팍해졌다…집값 15년·밥값 10년來 최대 상승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 전년대비 40% 올라 '10년 만에 최고'
56개국 집값 1분기 7.3% 올라…15년 만에 가장 크게 올라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인간이 살아가는 데 필수 요소인 의식주중 집값, 밥값이 폭등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는 5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년동월대비 39.7% 올랐다며 2011년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다고 3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영국 부동산 중개업체 나이트 프랭크는 같은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세계 주요 56개국의 주택 가격이 올해 1분기 7.3% 상승해 2006년 4분기 이후 가장 크게 올랐다고 밝혔다.
FAO는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4.8%, 전년동월대비 39.7% 오른 127.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고 지수도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12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2007년 1월~2008년 3월의 15개월 연속 이후 두 번째 긴 장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FAO는 앞서 120.9로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121.3으로 상향조정했다.
옥수수, 밀, 대두 등 곡물가가 급등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되는 옥수수 선물 가격은 1년 전과 비교해 두 배로 뛰어올랐다. 대두 선물 가격도 63% 올랐고 밀도 30% 상승했다.
경기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는 중국의 곡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반면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에 시달리면서 특히 옥수수와 대두 공급은 줄었다.
네슬레, 코카콜라 등 시장을 지배하는 대형 식품업체들은 원재료 가격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미국 대형 식품업체 타이슨 푸즈는 물류, 포장, 노동 비용이 모두 오른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도 15%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FAO의 압돌레자 압바시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외식이 늘면 곡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집값 상승세도 심상치 않다. 각 국 정부와 중앙은행이 코로나19에 대응하기 위해 대규모 재정ㆍ통화 완화 정책을 도입하면서 급증한 유동성이 세계 곳곳에서 주택 가격을 끌어올리고 있다.
나이트 프랭크가 분석한 56개국 중 13개 국가의 올해 1분기 주택 가격이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터키가 주택 가격 상승률 1위를 기록했는데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32%나 올랐다. 다음으로 뉴질랜드 주택 가격이 22.1% 올랐고 룩셈부르크(16.6%), 슬로바키아(15.5%)에 이어 미국이 다섯 번째로 높은 13.2% 상승률을 기록했다. 미국의 올해 1분기 주택 가격 상승률은 2005년 4분기 이후 가장 높았다.
한국의 올해 1분기 주택 가격은 5.8% 올라 56개국 중 29번째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일본의 주택 가격 상승률은 5.7%로 집계됐다. 아시아에서는 싱가포르의 주택 가격 상승률이 6.1%로 가장 높았다.
주택 가격 거품 불안감이 커지면서 많은 나라들이 부양 조치를 회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뉴질랜드는 부동산 투자자들에 대한 세제 혜택을 없앴으며 중국도 부동산 부문에 대한 은행 대출을 제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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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트 프랭크는 각 국 정부가 부동산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한 조치에 나서고 있어 하반기에는 부동산 시장이 다소 진정될 것으로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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