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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매달 발표하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5월에 전년동월대비 40% 급등했다. 월간 상승률로는 2011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여전히 경제 여건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 먹거리에 대한 비용 부담이 커지고 있다.


FAO는 3일(현지시간) 5월 세계 식량가격지수가 전월 대비 4.8%, 전년동월대비 39.7% 오른 127.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FAO는 앞서 120.9로 발표한 4월 세계식량가격지수를 121.3으로 상향조정했다.

전년동월대비 상승률은 2011년 이후 가장 높았고 지수도 2011년 9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월대비로는 12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다. 2007년 1월~2008년 3월의 15개월 연속 이후 두 번째 긴 장기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옥수수, 밀, 대두 등 곡물가가 급등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도 불가피해 보인다. 네슬레, 코카콜라 등 시장을 지배하는 대형 식품업체들은 가격 인상 방침을 밝혔다.

FAO의 압돌레자 압바시안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코로나19 방역조치가 해제되면서 외식이 늘면 곡물 가격이 더 오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노동비용, 운송비가 오르고 있다는 점도 추가 곡물 가격 상승을 부추길 수 있는 요인으로 지적된다.


미국 대형 식품업체 타이슨 푸즈는 물류, 포장, 노동 비용이 모두 오른 상황에서 원재료 가격도 15% 이상 올랐다고 밝혔다.


금융정보업체 번스타인 분석에 따르면 미국 소비재 기업들의 생산비용 상승률은 지난해 0.7%에 불과했으나 올해 6.1%로 급등했다. 브루노 몬테인 애널리스트는 곡물 가격이 가파르게 올라 소비자 시장이 양극화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FAO에 따르면 식료품 항목 세계 소비자물가지수(CPI)는 2019년 4.6% 올랐고 지난해 6.3% 더 뛰었다. 특히 남미(21%), 아프리카와 남아시아(12%), 오세아니아(8%) 등에서 식량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이지리아의 경우 식품 물가 상승률이 15년 만에 최고치인 23%를 기록했다. 레바논은 경제 문제로 통화 가치가 폭락하면서 지난해 식품 물가 상승률이 400%에 달했다. 시리아와 수단도 200%가 넘는 물가 상승률로 고통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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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곡물 가격은 중국의 수요가 치솟은 영향이 크다. 반면 브라질이 극심한 가뭄을 겪으면서 공급은 차질을 빚고 있다. 브라질 가뭄 때문에 특히 옥수수와 대두 생산이 많이 줄었다. 바이오디젤에 대한 수요가 치솟으면서 옥수수가 식품이 아닌 연료용으로 많이 소비된다는 점도 악재가 되고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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