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가 방송 자세히 보고 몇 가지 수정 요청해"
SBS '그알' 지난달 29일 故 손정민 사고 다뤄
자막 일부 내용 오류…수정 후 사과 전해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서울 한강공원에서 실종된 뒤 숨진 채 발견된 대학생 고(故) 손정민(22) 씨 유족이 SBS 시사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싶다'(그알) 제작진에 추가 수정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앞서 '그알'은 정민 씨 아버지인 손현 씨로부터 방송 일부 내용에 대한 수정 요청을 받아들인 바 있다.
손 씨는 4일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에서 "사실 '그알'이 방영된 날 아내는 제대로 (방송을) 보지 못했다"며 "시작부터 '정민아 왜 네가 그알에 나오냐'면서 울기 시작했고, 제가 눈에 띄는 것만 수정을 요청했던 것"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아내가 후에 자세히 보고 몇 가지를 수정 요청했다"며 "작업은 한다고 했는데 아직까지는 공지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다고 했으니 해주지 않겠나"라며 "반영되면 다시 알려드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그알'은 지난달 29일 '의혹과 기억과 소문 - 한강 실종 대학생 죽음의 비밀'이라는 제목으로 정민 씨 사고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SBS '그것이 알고싶다'는 정민 씨 부친 손현 씨의 수정 요청을 받아들여 자막 내용 일부를 수정했다. 제작진은 공식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올려 "언급한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수정해 업로드했다"고 설명했다. / 사진=SBS 방송 캡처
원본보기 아이콘당시 방송에 대해 손 씨는 일부 내용이 잘못됐다며 '그알' 제작진에게 수정 요청 사항을 전달했다. 이날 방송에는 정민 씨 실종 당시 함께 술을 마셨던 친구 A 씨의 발언이 전파를 탔는데, '그알' 측은 이 발언에 "(제가 일어났을 때) 정민이는 확실히 없었을 거예요. 정민이는 옛날에 한 번 이렇게 뻗어 가지고"라는 자막을 붙였다.
그러나 손 씨는 이같은 자막 내용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손 씨는 "(A 씨 발언에서) '옛날에 뻗어 가지고'의 대상은 우리 정민이가 아니다"라며 "다른 친구가 있는데 의도적인지 실수인지 정민이로 자막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알 PD에게 수정 요청했는데 아직 답이 없고 안 바뀌어 있다"며 "마치 둘(정민 씨와 A 씨)이 술을 마신 적이 있고, 우리 정민이가 뻗었는데 A가 챙겨준 것처럼 오해하게 되어 있다. 절대 정민이가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이후 '그알' 제작진은 오류를 인정하고 사과를 전했다. '그알' 측은 지난 1일 공식 홈페이지에 공지문을 올려 "손현 씨가 개인 블로그에서 언급한 방송 내용을 정정하고 콘텐츠 다시 보기에 수정해 업로드했다"며 "이같은 사안에 대해 정민 씨 부친과 시청자 여러분께 사과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에 대해 손 씨는 이날 블로그에 재차 글을 올려 "엎드려 절받기 같긴 하지만 오해 하나라도 풀어 다행이다"라며 "정민이 관련된 것은 뭐 하나라도 단순한 게 없다"고 토로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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