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중국이 일본 남부 규수일대 오스미 해협을 지나 태평양 일대에서 훈련을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양국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중국 정부는 통상적인 훈련 과정으로 일축했지만, 관영언론들을 중심으로 일본에 대한 경고성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 보도했다.
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일본 해상자위대는 중국 군함이 일본 규슈섬 최남단인 오스미해협을 통과해 태평양으로 빠져나가는 것을 포착했다고 발표했다. 중국 함대는 052D형 미사일 구축함 타이위안함과 054A형 미사일 호위함 샹탄함, 903A형 종합보급함 차오후함 등으로 이뤄졌다.
일본 해상자위대는 헬기 탑재형 호위함인 '이세'와 P-1 초계기를 출동시켜 중국 군함의 정보를 수집하고 경계·감시했다고 밝혔다. 글로벌타임스는 익명의 군사 전문가를 인용해 중국 군함이 올해 들어 훈련을 위해 오스미 해협뿐만 아니라 쓰시마해협, 미야코해협 등 일본 근해 해협 최소 3곳을 수차례 통과했다고 전했다.
이 전문가는 "이러한 작전은 정상적이며 먼바다에서의 작전 능력 향상을 보여준다"면서 "대양해군 건설을 목표로 하는 것일 뿐만 아니라 최근 중국에 적대적인 일본에 경고를 보내는 것이기도 하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군이 통과한 해역은 모두 공해로, 일본의 영해나 영공을 침범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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