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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한-아세안 인적 교류의 뉴 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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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확대되면서 세계는 이제 또 다른 뉴 노멀(new normal)을 준비하고 있다.


아이슬란드는 지난 1월 세계 최초로 백신접종 증명서를 발급했고, 유럽연합(EU)도 디지털 코로나증명서(EU Digital COVID Certificate)를 7월부터 통용하기로 했다고 한다.

백신 접종 증명에 기초한 인적 교류 재개 움직임이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이러한 뉴 노멀의 도입과 정착이 가장 절실한 지역 중 하나가 아세안이다.


관광업은 2019년 아세안 전체 GDP의 12.1%에 달하는 주요 소득원이었지만, 지난해 외래 관광객의 81%, 관광 수입의 76%가 감소했다. 특히 앙코르와트, 세부, 푸켓 등 유명 관광지를 가진 캄보디아, 필리핀, 태국은 관광업 비중이 20%를 상회하는 국가로 타격이 더 컸다.


아세안은 팬데믹 초기부터 이 문제에 대해 경각심을 가져왔다. 지난해 4월 아세안 특별 관광장관회의의 건의에 따라 11월 아세안 정상회의는 아세안 여행통로절차 프레임워크(ASEAN Travel Corridor Arrangement Framework·ATCAF) 수립 선언을 채택했다.

ATCAF는 당초 기업인 이동에 중점을 두었지만, 관광 등 여타 목적의 이동과 역외 국민의 아세안 방문 촉진도 염두에 두고 있다. 아세안 정상들은 지난 4월 미얀마 사태를 논의하기 위한 특별정상회의에서도 ATCAF의 조기 수립을 독려했다.


아세안 회원국들도 코로나19 상황과 백신 접종률 등을 관찰하면서 인적 교류의 뉴 노멀을 ‘느리지만 차분하게’ 준비하는 모습이다. 태국은 7월부터 푸켓 방문 백신 접종자의 격리면제 방침을 밝혔고, 싱가포르도 말레이시아와 백신 접종 증명 상호 인정 방안을 논의했다.


하지만 우려 역시 적지 않다. 최근 일부 아세안 국가에서의 바이러스 확산 추세가 심각한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로 몸살을 앓는 제2의 인도가 아세안에서 나올 수 있다는 경고도 있다.


또 국가별로 천차만별인 아세안 내 백신 접종률도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아세안의 통합 수준이 EU보다 낮고, 회원국 간 기술격차도 커 아세안 전체를 대상으로 하는 백신 접종 증명은 시기상조라는 평가도 있다.


이러한 가운데 코로나19는 신남방정책 추진에도 장애가 되고 있다. 외교의 요체는 사람 간 만남이며, 신남방정책 역시 사람 중심의 한·아세안 관계 강화를 중시한다.


아세안은 한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여행지로, 2019년 한국인 1000만명이 방문했다. 같은 해 방한한 아세안인도 269만명이었다. 지난해 상호 방문은 200만명에 못 미쳤지만, 코로나19가 아니었다면 1500만명에 달했을 것이다.


코로나19에 대처해 가면서 한국과 아세안이 공유하게 된 중요한 비전의 하나는 단순히 눈앞의 위기를 극복하는 것을 넘어 미래를 위한 도약의 발판으로 활용하자는 것이다.


팬데믹 상황이 여전히 불투명하고 백신 접종 역시 아직 진행 중이지만, 지금이야말로 한·아세안 간 인적 교류의 뉴 노멀을 준비해 나갈 때라고 본다.


때마침 김부겸 국무총리도 방역에 지장을 주지 않는다는 전제를 깔고, 주요국과의 백신 접종 상호 인정에 속도를 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리의 장점인 IT와 전자정부체계가 이러한 뉴 노멀을 준비해 가는 과정에서 중요한 자산이 될 것으로 믿는다.

[광장]한-아세안 인적 교류의 뉴 노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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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성남 주아세안 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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