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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을 읽다]"진공인데 깃발이 펄럭?"…해묵은 달 착륙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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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년 아폴로11호 착륙 이후 '조작설' 난무
미 항공우주국(NASA) "조작 불가능" 부인 불구 의혹 제기 계속돼

[과학을 읽다]"진공인데 깃발이 펄럭?"…해묵은 달 착륙 음모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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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1969년 7월20일(미국 시간) 닐 암스트롱과 버즈 올드린이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첫 달 착륙에 성공했지만 지금까지 ‘음모론’은 그치지 않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애리조나 사막에서 연출된 사진을 찍어 놓고 달 착륙을 조작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의혹 중 하나는 진공 상태인 달에 꽂힌 성조기가 펄럭이는 게 말이 되냐는 주장이다. 실제 NASA가 배포한 사진에는 펄럭이는 듯한 성조기의 모습이 뚜렷히 찍혀 있다. 그러나 자세히 살펴 보면 성조기에 펼쳐진 상태로 유지하기 위한 철사가 삽입돼 있다. 또 우주인이 성조기를 꽂기 위해 충격을 주면 깃발이 흔들리며 진공 상태라 쉽게 멈추지 않는다는 게 과학자들의 반박이다.

‘왜 사진에 별들이 보이지 않느냐’는 의문도 있다.

우주를 상상해 그리는 많은 영화들에서 밝은 별빛이 가득한 장면을 많이 봐 온 이들에겐 어찌보면 당연할 수 있는 의혹이다. 그러나 우주인들이 사진을 찍은 시간은 달 시간대로 ‘대낮’이었다. 카메라들의 초점과 노출도 햇빛을 감안해 설정돼 있었다는 점을 생각해 보면 별이 찍히는 게 오히려 이상하다. 이 밖에 △달 착륙선 분화구가 없고 △우주인들의 움직임이 너무 자연스럽고 점프를 못하더라 △달 표면 사진에 문자가 찍혀 있었다 △우주인의 허리에 와이어가 매달려 있다는 등의 주장도 제기된다.


나름 과학적 지식을 기반으로 한 의혹도 있다. 달과 지구 사이 방사선 지대인 밴앨런대를 통과하고도 우주인들의 피폭 수치가 낮았다는 점, 달 표면 온도(섭씨 150도)를 어떻게 견뎠냐, 미국이 왜 1970년대 이후 갑자기 달 착륙을 중단했냐 등이다. 대부분 근거가 없는 ‘억측’ 수준에 불과하다. 그러나 달 착륙 50주년을 맞은 2019년에도 미국의 폭스뉴스가 음모론을 주장하는 특집 방송을 내보내는 등 전 세계에서 여전히 음모론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물론 NASA는 음모론을 일축하고 있다. 특히 1977년 2월14일 공식 해명 자료를 배포해 달 착륙 조작설을 전면 반박했다. 우주인들이 갖고 돌아온 2000개(약 382kg)가 넘는 달 표면 물질 샘플이 바로 가장 큰 증거이며, 전 세계 약 3500개의 매체를 통해 생중계된 달 착륙선의 착륙 과정을 어떻게 조작할 수 있었겠느냐는 게 핵심이다.

NASA는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TV나 라디오를 통해 아폴로11호의 달 착륙을 지켜봤다는 사실과는 별개로 (우주인들이) 가져온 물질들은 달 착륙이 가짜가 아니라는 반박할 수 없는 증거"라며 "달 표면에서 가지고 온 바위 등의 성분을 검사한 결과 지구의 것과는 다른 화학 성분을 갖고 있으며 산소와 물이 부족한 대기에서 형성됐다는 사실이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NASA는 특히 착륙선의 충격에 따른 구덩이가 없었다는 등 ‘애리조나 사막 촬영설’ 주장에 대해 "달에 대기가 희박한 데다 표면도 단단해 착륙 시 구덩이(분화구)가 남지 않았다"면서 조목조목 반박했다. NASA는 그러면서 "아폴로11호를 비롯해 총 12명의 우주인들이 달 탐사 로버를 타거나 걸어서 달 표면을 탐사했다"고 못 박았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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