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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가상화폐 사기사건... 대폭락 전조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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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비트바이코리아 사건 이어 브이글로벌까지
해외에서도 가상화폐 관련 사기꾼들 활개
2017~2018년 광풍 막바지와 비슷한 상황…폭락 우려 제기돼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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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지난해 말 임형순(50·가명)씨는 이웃집 부부로부터 가상화폐 거래소 브이글로벌을 추천받았다. 600만원만 입금하면 배당을 통해 원금의 3배로 불려주고 새로운 사람을 가입시키면 인당 330만원을 지급한다고 했다. 임씨는 브이글로벌에 4400만원을 투자했지만 어느 순간부터 약속했던 배당이 나오지 않았다. 그러다가 출금도 막히게 됐다. 다단계 사기였던 것이다. 임씨는 "이웃집 부부를 철썩 같이 믿었던 게 문제였다"며 "변동성을 피하고 안정적 수익을 준다는 말에 혹했다"고 하소연했다.


가상화폐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이 커지는 가운데 가상화폐 관련 사기행위가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31일 법조계에 따르면 브이글로벌의 피해자 측 법률 대리를 맡은 법무법인 대건은 브이글로벌 이모 대표 등 임직원 3명을 상대로 한 단체 고소장을 오는 4일 제출하기로 했다. 소송을 제기하는 피해자는 총 130여명이지만 더 많은 것으로 추정된다. 피해액도 약 3조8500억원으로 추산된다.

대규모 가상화폐 거래소 사기 사건은 지난달 초에도 있었다. 비트바이코리아는 돈을 예치하고 맡긴 자금의 몇 배 이상의 금액을 투자할 수 있는 마진거래를 통해 가상화폐를 이자로 받을 수 있다고 홍보했다. 심지어 유튜브에서도 비트바이코리아 광고를 쉽게 접할 수 있었다. 비트바이코리아는 사람들이 몰리자 지난달 10일 거래소를 폐쇄했다. 이 역시 1000명이 넘는 피해자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에서 가상화폐 관련 사기 건수는 늘고 있다. 지난달 31일 김용판 국민의힘 의원실이 경찰청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가상화폐 열기가 식었던 2019년엔 사기 건수가 103건이었지만 지난해 333건으로 급증했다. 올해는 지난 4월까지 46건이 적발됐다.


해외에서도 가상화폐 사기를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 4월 터키의 가상화폐 거래소 토덱스는 6시간 동안 운영을 중단한다고 공지한 후 갑자기 사이트를 폐쇄했다. 토덱스 운영진이 해외로 도망간 것이다.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는 토덱스 폐쇄로 인한 피해액이 최대 20억달러(약 2조2184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에서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를 활용한 사기가 발생했다. 지난달 9일 사기꾼들은 머스크 CEO가 도지코인 5억개를 나눠줄 것이라고 하면서 입금을 유도한 후 얼마 안 있어 잠적했다.

계속 되는 가상화폐 관련 사기…2017~2018년 폭락 전과 상황 유사해

전 세계적으로 가상화폐 관련 사기가 극심해지자 가상화폐가 폭락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2017~2018년 당시 가상화폐 열풍의 막바지와 상황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2017년 12월엔 비트코인 플래티넘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한 트위터 계정은 가상화폐를 배당처럼 나눠주는 하드포크 기술이 곧 비트코인에 적용된다며 투자를 유도했다. 겉보기엔 실제 개발자로 보였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의심하지 않았지만 알고 보니 고등학생이었다. 이 사건이 불거진 직후인 2017년 12월10일에만 가상화폐 시장의 시가총액 50조원이 증발했다.


2018년 1월엔 가상화폐 해킹 사건이 치명적이었다. 당시 일본의 최대 가상화폐 거래소였던 코인체크에서 580억엔(약 5865억원)이 탈취됐다. 코인체크는 유출경로조차 설명하지 못할 정도로 큰 결함을 나타냈다. 1200만원대였던 비트코인은 이후 급락해 2018년 2월 초 7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


홍기훈 홍익대 경영학과 교수는 "4년 전 가상화폐 광풍 막바지 때도 가상화폐공개(ICO) 유형의 사기 사건이 몰렸다"며 "당시와 상황이 유사하게 흘러가고 있기 때문에 유의해서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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