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헝가리 외무장관 회담서 합의
공장 설립예산도 배정...내년말부터 생산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헝가리가 유럽국가 중 최초로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 생산공장을 자국에 설립하기로 중국과 합의하고, 내년부터 백신생산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중국 백신은 유럽연합(EU) 내에서 사용승인을 받지 않은 백신이라 논란이 예상된다. 중국이 헝가리 이외에도 폴란드나 세르비아 등 동유럽 국가들에 적극적인 백신외교를 펼치면서 향후 동유럽 내 중국산 백신을 현지생산하는 국가들이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31일(현지시간) 주요외신에 따르면 이날 시야트로 페테르 헝가리 외무장관은 성명을 통해 "중국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을 헝가리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중국과 합의했다"며 "내년 말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것이며, 이후 백신의 자급자족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페테르 장관은 중국 왕이 외교부장과의 회담을 갖고 시노팜 백신의 헝가리 현지 생산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정부는 이미 공장건설을 위해 1억9300만달러(약 2139억원) 규모의 예산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2월 유럽 내 백신수급이 어려워지면서 유럽국가 중 최초로 시노팜 백신을 승인한 바 있다. 유럽연합(EU) 가맹국인 헝가리가 유럽의약품청(EMA)의 사용승인이 나지 않은 시노팜 백신을 개별적으로 승인한데 이어 현지생산 계약까지 체결하면서 EU 주요국과의 관계는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시노팜 백신의 헝가리 현지 생산 합의는 중국의 백신외교에 힘입은 바가 크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중국정부는 세르비아, 폴란드 등에도 백신 공급 계약을 체결하기 위해 접촉 중으로 알려져 향후 동유럽 내 중국 백신 생산국가가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중국정부는 EU측이 중국과의 최근 포괄적투자협정을 동결시키면서 세르비아와 헝가리 등 동유럽 일대 국가들과 체결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에 차질이 생길 우려가 나오면서 최근 동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적극적인 백신외교를 펼치고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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