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mRNA 백신 원액도 생산한다

2022년까지 생산 설비 증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사진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미국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의 위탁생산(CMO)을 맡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메신저 리보핵산(mRNA) 백신의 원료의약품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 설비를 인천 송도 기존 설비에 증설해 2022년 상반기까지 우수 의약품 제조 및 품질관리 기준(cGMP)에 대한 준비를 완료하겠다고 31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글로벌 종합 바이오제약사를 장기적인 목표로 제시한 데 따른 사업 포트폴리오 확장 차원이라는 게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설명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회사가 집중하고 있는 단일클론항체(mAb)를 넘어 급부상 중인 시장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생산능력을 확대해왔다.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는 "현재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다양화해 시장에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지속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며 "확장된 생산능력을 통해 파트너가 새로운 mRNA 백신과 치료제를 더 빠른 속도로 시장에 출시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비 증설이 마무리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mRNA 백신의 원료의약품 생산부터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 전 과정을 맡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23일 모더나가 mRNA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완제의약품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바 있다. 이는 원액을 받아 생산 마지막 단계에서 무균충전, 라벨링, 포장 등을 맡는 것으로, 원료의약품을 직접 생산하는 것은 아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글로벌 확장 및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바이오클러스터의 중심부에 미국 R&D(연구개발) 센터를 개소했다. 이를 통해 해당 지역에 위치한 바이오테크와 제약사들과 더 가까운 곳에서 위탁개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한편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국 인천에 4공장을 건설 중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4공장이 완공되면 총 62만ℓ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며 "엔드투엔드, 시작부터 끝에 이르는 서비스를 고객사에 지속적으로 제공할 수 있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