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미국 투자은행 모건스탠리가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산업의 패러다임 변화로 인해 배터리 제조사들의 경쟁 과열이 예상된다며 삼성SDI 에 대한 비중 축소와 함께 목표 주가를 55만원으로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펴낸 리포트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중국의 CATL과 삼성SDI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 축소'로 하향한다고 밝혔다. 삼성SDI의 목표주가는 종전 57만원에서 55만원으로 내렸다.
모건스탠리는 "EV 배터리 제조사들이 신규 진입자로 인해 경쟁 압력이 거세지면서 비교적 주가 상승이 제한적"이라며 "전기차 OEM을 선호하고 하위 부품업체(infrastructure players)의 기업가치와 지속적인 수익에 가중치를 둔다"고 밝혔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10년간 연평균 20% 성장세를 보이고 있지만 배터리 제조사들의 수익성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베터리 제조사들이 매출 규모와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데 집중한데다 경쟁이 과열되면서 수익성도 약화되고 있다.반면, 전기차 OEM과 배터리 부품업체의 경우 결국 수익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모건스탠리는 "전기차 배터리 시장에서 신규 진입자로 인한 상당한 경쟁 압력은 불가피한 만큼 배터리 가격 하락은 가속되고, (가격 하락에 따른 이윤은)결국 전기차 시장으로 침투해 수익과 고마진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같은 요인으로 배터리 부품업체의 경우 2025년까지 주가수익비율(ROE)이 65% 상승하고, 베터리 제조사는 15% 떨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건스탠리는 "OEM과 배터리 부품 업체 등은 기술 변화에 중립적인데다 진입장벽이 높고 서비스 이행력을 갖추고 있다는 강점이 있는 반면, 배터리 제조사는 기술 와해와 경쟁 과열이 이미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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