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지난해 국내 자동차 부품업계의 실적이 내수 증가에 힘입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적자 기업이 늘고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해졌다는 지적이다.
31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은 국내 110개 외부감사 대상 자동차 부품기업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총 매출액은 70조6296억원으로 전년 대비 2.69% 감소했다.
코로나19로 인해 글로벌 자동차 판매가 13.8% 감소하고 우리 부품 수출이 17.3% 줄어든 것에 비하면 선방한 실적이다. 이는 작년 국산차 내수판매가 전년 대비 4.7% 증가한데 따른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매출이 감소한 기업은 77개사였다. 국내 완성차 계열사 10개사의 매출은 2.06% 감소한 38조6649억 원, 비계열사 100개사의 매출은 3.44% 감소한 31조9647억 원을 기록했다.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은 전년대비 2.67% 감소했으며 중소기업은 6.61% 줄었다.
평균 영업이익률은 2019년 3.86%에서 2020년 2.81%로 1.05%포인트 하락했다. 영업이익이 감소한 기업은 68개사였으며 대기업의 평균 영업이익률이 4.08%에서 2.99%로 하락한 반면 중소기업의 영업이익률은 2.02%에서 1.34%로 떨어졌다.
적자 기업도 늘었다. 분석대상 110개 사 중 적자기업 수는 40개사(36.4%)로 전년 대비 17개사 증가했다.
고용을 살펴보면 파악이 가능한 105개사 중 3분의2에서 고용인원이 감소했다. 고용이 감소한 기업은 대기업 62개사 중 49개사, 중소기업 43개사 중 21개사다.
전반적인 경영성과 저하와 산업 내 양극화로 인해 고졸 산업기술인력 감소가 두드러졌으며, 고졸 인력을 포함한 전체 고용인원은 소폭 감소했다고 연구원은 분석했다.
연구원은 산업 내 양극화를 방지하면서 미래차 공급망과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조사된 110개사 총매출에서 중소기업 비중은 2019년 6.99%에서 작년 6.76%로 감소했다"며 "인력과 연구개발 투자와 성장성에서 대기업, 중소기업 간 격차가 확대되고 있어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연구위원은 또한 "생태계 측면에서 보면 정부가 내연기관 부품업체의 미래차 전환을 지원 중이나 기존 인력 재교육을 통한 전환배치와 차량용 소프트웨어 인력 양성을 확대해 미래차 공급 생태계를 차질 없이 조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창환 기자 goldfis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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