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코리아, 남양유업 등 인수전 참여
등판 안 하는 M&A 찾기 힘들 정도
[아시아경제 임정수 기자] 국내 토종 경영참여형 사모펀드 운용사(PE) 한앤컴퍼니가 불가리스 사태로 문제가 된 남양유업 경영권 지분을 인수하면서 대기업 인수합병(M&A)에서 PE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과거에는 삼성-한화그룹 빅딜처럼 대기업끼리 기업을 사고팔았지만, 최근에는 주요 M&A 거래에 PE의 참여가 두드러지는 추세다.
국내 PE의 숫자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PE 운용자산(AUM)이 무려 100조원에 이를 정도로 PE 산업이 성장하면서 PE가 참여하지 않는 M&A는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최근 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 인수전에는 신세계, 롯데 등 대기업들과 함께 MBK파트너스가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자금력을 보유한 MBK가 어떤 대기업과 손을 잡고 공동 인수에 나설지도 관심사다. MBK는 최근 K뱅크 유상증자에도 참여해 국내 대표 인터넷 은행의 주요 주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MBK는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막내 사위 김병주 회장이 2005년 설립한 PE다. 이후 한미캐피탈과 쌍용캐피탈, HK저축은행, C&M, KT렌탈 등을 매입해 덩치를 불렸다. 웅진코웨이와 국내 아웃도어 네파를 인수하기도 했다.
2015년에는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 싱가포르 국부펀드 테마섹 등과 함께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약 7조2000억원에 사들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MBK 외에도 IMM PE와 한앤컴퍼니가 국내 대표 PE로 꼽힌다. IMM PE는 최근 할리스커피, 교보생명, 한독, 포스코특수강, 티브로드홀딩스 등에 투자했다. 한앤컴퍼니는 남양유업 외에도 쌍용양회, 한온컴퍼니 등 굵직한 기업들을 인수해 보유하고 있다.
국내 토종 PE의 해외 기업 인수 사례도 점차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국내 신생 PE인 센트로이드PE는 지난달 글로벌 3대 골프용품 회사인 테일러메이드를 약 2조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PE업계 관계자는 "자본력과 자금조달 능력이 강화되면서 토종 PE들이 국내외 기업 M&A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다"면서 "외국계 PE의 '먹튀' 논란으로 국내 토종 PE의 역할이 점차 강화되는 추세"라고 전했다.
임정수 기자 agreme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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