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계공모 최종 당선작 공개… 내부에 아트리움을 조성, 에너지효율 극대화
포스트 코로나 시대, 4K이상 고화질 영상 촬영 가능한 실감형 스튜디오로
[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 노후화로 운영이 중단된 남산창작센터가 2022년 상반기 제로에너지빌딩(ZEB)으로 재탄생한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설계공모를 진행해 국형걸 이화여대 교수와 제오건축사사무소 공동응모한 'Inserting Void In Between'이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27일 서울시는 ZEB리모델링을 거쳐 남산창작센터를 첨단장비를 갖춘 ‘실감형 영상제작 창작 스튜디오(가칭)’로 바꾼다고 밝혔다. 서울시에서 처음 시도하는 ‘남산창작센터 ZEB전환 리모델링 사업’은 무대예술인 연습 공간으로 사용하던 ‘남산창작센터’의 노후 시설 및 설비 교체와 더불어 패시브(passive) 등 친환경 설계기법을 적용해 ZEB 5등급 이상의 에너지효율로 개선하는 사업이다.
남산창작센터 내부공간 연면적 1830㎡, 지상2층 규모에는 고화질(4K 이상) 영상 제작이 가능한 전용 스튜디오를 비롯해 영상편집을 위한 후반 작업실 및 조정실, 부속공간이 들어선다. 서울시는 영상 제작 기술력이 부족하고 장비를 구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예술인들에게 전용 공간을 제공하고 시민들은 양질의 공연예술 영상을 향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서 서울시는 서울시는 노후된 문화시설을 영상제작이 가능한 전용 스튜디오로 조성해야하는 복합적인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내외 건축사를 대상으로 지난 4월 9일 설계공모를 실시했다. 공모 결과 국형걸 이화여대 교수와 제오건축사사무소 공동응모한 'Inserting Void In Between'을 최종 당선작으로 선정했다.
당선작은 아치형 지붕을 일부 절개하여 새로운 공간(아트리움)을 끼워 넣어 기존 건물이 갖는 높은 층고의 장점을 살리면서, 노후한 건축물의 에너지효율을 극대화하여 제로에너지건축물로 전환될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의 남측은 답답했던 벽면을 열어 테라스와 발코니를 조성하고 남산의 자연을 건물 내부로 끌어들이도록 제안했다.
심사위원장인 김헌 건축사사무소 어싸일럼 대표는 “건축공간, 조형 이미지 등의 매력은 물론 그 실용성과 경제성에 걸쳐 이처럼 수많은 항목을 일일이 짚어가며 구현해 나가야 하는 설계공모가 흔지 않다는 점에서 최종 심사에 오른 작품 모두 그 밀도나 참신함이란 면모에서는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며 “당선작은 ZEB리모델링이라는 사업의 특성을 고려하여 가장 현실적으로 구현 가능한 방식을 제안한 안으로 남산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보다 적극적으로 관계 맺을 수 있는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서울시는 설계공모 당선자와 함께 오는 10월까지 기본 실시설계를 마무리하고 11월 착공에 들어가 내년 상반기까지 공사를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사업주관부서인 이동률 서울시 기후변화대응과장은 “제로에너지 리모델링 사업은 기존 건물의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가장 효과적인 방안으로 남산창작센터를 기점으로 사업을 점진적으로 확대하고 나아가 민간시장까지 제로에너지 리모델링이 확산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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