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화폐 24시간 365일 거래 가능
일상생활 흔들리고 수면패턴 엉망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비트코인 가격이 하락세를 보인 지난달 22일 오전 서울 강남구 빗썸 강남고객센터 모니터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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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한승곤 기자] "진짜 코인만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요." , "수익 좀 보면 바로 끊을 생각입니다."


가상화폐 거래는 주식 시장과 달리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나 거래가 가능하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은 일종의 코인 중독 현상을 보이기도 한다. 여기에 투자가 아닌 사실상 투기 목적으로 거래를 하다 보면 사실상 도박 중독과 비슷한 부작용도 있어 경각심이 요구된다. 코인 투자에 몰린 2030 사이에서는 이 같은 증상을 호소하는 하소연도 나오고 있다.

코인 투자 6개월차에 접어들었다고 밝힌 한 30대 직장인 김 모씨는 "코인은 장 마감 시간이 없다보니, 핸드폰으로 계속 시황판을 들여다볼 수밖에 없다"면서 "아차 하는 순간에 하락세가 시작되면 손실을 되돌릴 수 없지 않나,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에 수익을 보면 코인을 딱 끊을 생각인데, 실제로 가능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청년들이 많이 몰리고 있는 가상화폐 투자는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대학생 4분의 1이 투자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구인구직 아르바이트 전문포털 알바천국이 대학생 17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52.9%는 가상화폐 열풍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다. 23.6%는 실제 가상화폐 투자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생들이 가상화폐 열풍을 긍정하는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높은 수익률이라는 답이 많았다. 위험부담이 있지만, 주식 등 기존 투자 대비 높은 수익을 볼 수 있는 일종의 기회라고 해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청년들의 가상화폐 투자 기간은 평균 3.7개월로 대부분 올해 가상화폐 열풍이 불면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투자 원금은 평균 141만5000원으로, 본인의 '아르바이트 소득(66.4%)'으로 마련했다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부모님께 받은 용돈(15.7%)'이나 '기존 예금·적금(11.1%)'을 투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응답도 상당수에 달했다.


"코인은 정말 도박일까요" 출렁이는 가상화폐…2030 '코인 중독' 우려 원본보기 아이콘


문제는 중독 증상이다. 24시간 장이 열리고 가격 변동성이 극심한 가상화폐에 매달리면 도박 중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우려가 크다.


한국도박문제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월 비트코인과 주식투자 중독 관련 상담은 136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59건)보다 2배로 늘었다.


실제 같은 조사에서 가상화폐에 투자 중인 대학생 68.3%는 투자에 따른 부작용도 호소했다. 구체적으로는 '시세 그래프에 따른 감정기복 심화(35.3%)'가 가장 많았고, △학업, 알바 등 일상생활에서의 집중력 하락(14.1%) △생활 패턴 유지 불가(12.0%) △중독 증세(10.2%) △스트레스 과다(9.5%) △소비 씀씀이, 충동 소비 증가(8.1%) △불면증(4.9%) 순으로 이어졌다.


20대 직장인 이 모씨는 "정말 종일 코인 생각만 한다, 그게 그럴 수 밖에 없다"면서 "수익이 나면 더 큰 수익을 생각하고 돈을 잃으면 조금만 더 버티자 '존버'를 하면서 계속 코인 시세를 본다"고 말했다. 이어 "돈이 들어가 있어서, 어떻게 다른 생각을 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30대 회사원 박 모씨는 "코인 투자를 해보면 알겠지만, 가격 변동성이 엄청 크다"라면서 "이런 급등과 급락 대응을 하기 위해서는 실시간으로 모니터링을 하는 수밖에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다 보면 일상생활이 좀 흔들린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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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들의 하소연을 종합하면 일종의 '투자 중독 증후군' , '도박 중독'으로 볼 수 있다. 전문가는 건전한 투자를 권유했다. 신영철 강북삼성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YTN과 인터뷰에서 "내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 내에서 투자를 해야 한다"면서 "그냥 저축보다 조금 더 좋은 승률을 올리면 만족하는 그런 투자의 개념으로 봐야한다, (가상화폐 투자) 여기에 내 모든 것을 걸어서 내 인생이 여기서 왔다 갔다 한다. 이거는 돈 따고 잃고 할지라도 불행한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승곤 기자 hs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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