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샌드위치, 도대체 어디거야? 써브웨이 아성 넘본다
매장서 조리한 핫 샌드위치 '반미 샌드위치', 입소문 나
베이커리 판매 비중 5%에서 10%대로 2배 '껑충'
[아시아경제 임혜선 기자] 롯데GRS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의 ‘역발상’ 전략이 빛을 발하고 있다. 반 조리 식품 핫 샌드위치 ‘반미’가 불티나게 팔리면서 샌드위치 전문점 ‘써브웨이’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덩달아 에스프레소 메뉴들 판매도 증가하고 있다.
베트남 ‘반미’ 판매량 150만개
25일 롯데GRS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출시된 반미의 누적 판매량이 150만개를 넘어섰다. 매 분기마다 평균 40만개 이상이 팔린다. 2월 한 달에만 20만개가 팔리며 역대 판매량을 경신하기도 했다. 4월 역시 최고 판매량 근접 수치인 약 18만개 이상 판매됐다. 반미 샌드위치의 인기에 엔제리너스 베이커리류 제품군의 판매 비중은 5%대에서 10%대로 껑충 뛰었다.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반미는 ‘한끼 식사’로 대접받고 있다. 경쟁사 대부분이 베이커리 메뉴를 냉장해뒀다가 완제품을 오븐에 데워 제공하는 반면 엔제리너스는 매장에서 직접 조리하는 핫 샌드위치를 선보였다. 반미의 성공 뒤에는 치밀한 상품 개발 과정이 있었다. 엔제리너스는 코로나19로 인한 해외 여행의 어려움이 지속되고 재택근무·배달 수요 강화 등 고객 생활환경 변화에 맞춰 매장으로 고객을 유도하기 위한 제품 개발을 기획했다. 엔제리너스는 간편식 대표 메뉴인 샌드위치와 친숙한 베트남 반미 샌드위치를 한국적으로 해석해 에그마요, 오리지널 불고기, 햄·에그, 치킨·치즈, BBQ포크 등 5종을 선보였다. 반미 샌드위치 5종은 입소문이 나면서 출시 한 달 만에 20만개 이상 판매됐다.
엔제리너스는 고객 주문 분석을 통해 지속적으로 메뉴를 개발했다. 같은 해 10월 판매량이 다소 낮은 치킨·치즈, BBQ포크 메뉴 대신 꽃살 크레미, 훈제 베이컨 에그를 새롭게 구성해 출시했다. 제품 리뉴얼 이후 출시된 꽃살 크레미, 훈제 베이컨 에그 제품은 출시 이후 단종된 메뉴들의 월 평균 판매량보다 2배 이상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반미 인기에 커피 판매도 늘어
베이커리 판매가 늘어나며 본업인 커피 매출도 늘었다. 반미 샌드위치 출시를 앞둔 지난해 3월 커피 맛의 변화와 원두 품질 강화를 위해 매장에 공급되는 로스팅 원두의 규격을 2kg에서 1kg으로 중량을 감소 운영했다. 개봉 원두의 산화를 줄이고 커피향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한 조치다. 더불어 수확 1년 이내 햇 생두를 사용하고 유통기한 1일인 원두로 내린 커피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알리기 위해 엔제리너스는 ‘프레시 캠페인’도 꾸준히 진행했다. 이러한 캠페인과 반미 샌드위치 제품의 꾸준한 리뉴얼 및 신제품 출시로 에스프레소 기반 음료(아메리카노·라떼·카푸치노) 메뉴의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이후 아메리카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롯데GRS 관계자는 "엔제리너스는 커피 전문점들의 냉장 콜드 샌드위치 운영 전략에서 벗어나 반 조리 식품 ‘핫 샌드위치’ 메뉴인 반미 샌드위치를 통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차별화 전략을 지속 모색할 계획"이라며 "향후 지속적인 샌드위치 베이커리류 제품 개발로 고객이 찾는 브랜드로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혜선 기자 lhs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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