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시세가 크게 무너지면서 금값이 연초 이후 4개월 만에 최고치로 치솟았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날 오전 8시15분 기준 싱가포르거래소에서 거래된 금값은 온스당 1883.89달러를 기록했다. 금값은 지난주 1890.13달러를 기록하는 등 4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상승세를 탄 금값은 지난 3월 저점(1680달러) 대비 두자릿수 상승하며, 온스당 1900달러를 바라보고 있다.
코로나19 경제 재개로 인플레이션 압력이 커지면서 이에 대비하는 헤지 수단으로 금이 부각된 데 따른 것이라고 이 통신은 분석했다.
가상화폐 가격 급락으로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안전자산으로 옮겨가면서 비트코인으로 옮겨갔던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의 수요가 회복되고 있는 것이다.
암호화폐 정보사이트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30분 기준 비트코인의 가격은 24시간 전 대비 14% 하락한 3만2677.44달러로 집계됐다.
약 한 달 전인 지난달 중순 코인당 6만4000달러에 근접했던 것과 비교하면 반 토막이 났다. 이에 따라 한때 1조달러를 웃돌았던 시가총액도 6115억9000만달러로 쪼그라들었다.
비트코인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더리움 가격도 24시간 전보다 16.80% 떨어진 1914.81달러에 거래됐다. 시총은 2216억7000만달러로 감소했다.
이처럼 몸집이 불어난 가상화폐 시장의 자금 이탈이 가팔라질 경우 글로벌 자산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금값 상승에 대한 전망은 엇갈린다.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은 가상화폐의 경제 위상이 제한되더라도 가상화폐가 금의 대안 자산이 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이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상화폐는 정부의 일상적인 업무로부터 분리된 자산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금의 대안을 제시했다며 '디지털 금'과 유사한 특징을 유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상화폐는 안전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자산을 보유하는 '합의된 형태'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서 "추측하건대 가상화폐는 아마 일종의 디지털 금으로 유지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인플레이션 우려로 당분간 가격이 오를 수 있지만 추가적인 상승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가 자산 매입 축소 신호를 예상보다 빨리 켤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국채 금리 등 시장금리가 더 오르면 이자가 붙지 않는 금값은 떨어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조유진 기자 tin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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