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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속 버티라는 가상화폐 관련 인기 유튜버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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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자 수십만 인기 유튜버들 세력탓 음모론·언론 불신 조장
근거 없는 논리로 종목 띄우기
투자 손실에 뿔난 구독자들 포트폴리오 공개 요구는 묵살

계속 버티라는 가상화폐 관련 인기 유튜버들, 진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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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지난달 말 주형진(44·가명)씨는 가상화폐 투자를 준비하다가 찰리브라웅이란 가상화폐 관련 유튜버를 알게 됐다. 리플, 네오 등 유튜버가 추천하는 대로 투자했지만 손실만 났다. 최근 가상화폐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낙폭은 더 커졌다. 주씨는 "손실이 너무 커서 손절하기도 어렵다"며 "투자는 개인 책임이라지만 확신을 가지고 투자하라던 유튜버들이 원망스럽다"고 말했다.


가상화폐 시장은 연일 급락하는 가운데 무작정 버티라거나 매수하라는 유튜버들이 나타나고 있다.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해 음모론까지도 서슴지 않고 제기했다. 10만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버의 말을 통해 위안을 얻는 시청자도 있는 반면 투자내역을 공개하라며 반발하는 사람도 나왔다.

24일 기준 구독자 약 44만명의 유튜버 찰리브라웅은 근거 없는 가격대를 내놓으며 일단 팔지 말고 버티라고 주장했다. 지난 22일 4200만원대 밑으로는 가격이 떨어지지 않을 것이라며 오히려 매수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자신이 가상화폐 네오를 들고 있고 30만원까지 오르면 팔 예정이라며 은연 중에 가격대를 제시하기도 했다. 이날 오전 1시39분 비트코인은 3933만원까지 떨어졌으며 네오는 전날 대비 19.07% 하락한 5만2750원을 기록 중이다.


최근 가상화폐 하락세가 세력들의 의도에서 비롯됐다며 음모론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전 분야의 세력들이 영합해서 가상화폐 시세를 끌어내리려고 하고 있다"며 "최근 악재를 쏟아내는 언론도 세력의 한 부분"이라고 말했다. 또한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조차 세력의 일부라고 암시했다.


일론 머스크가 세력의 협박 받는다는 음모론도…정보도 확증편향적으로 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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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유튜버 비트슈아 역시 지금의 하락세는 저점 매수를 하길 원하는 세력들의 농간이라고 강조했다. 세력들의 협박 때문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비트코인을 비판하기 시작했다고 의견을 내놓았다. 테슬라가 경영난을 겪던 시절 도와줬던 금융권 세력이 가상화폐 시장 폭락을 이끌어내기 위해 머스크 CEO를 악용한다는 것이다.

확증편향적인 정보 선택도 나타냈다. 최근 중국에서 가상화폐 채굴까지 제한한다는 언론 보도에 대해선 언론이 조직적으로 시세를 떨어트리기 위한 시도에 불과하다며 믿을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 경제매체 블룸버그TV에 출연한 캐시 우드 아크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발언은 근거로 차용했다. 우드 대표는 비트코인이 50만달러(약 5억6375만원)까지 오를 것이라고 주장했지만 그에 대한 근거가 빈약하다고 비판받은 바 있다.


가상화폐를 전문적으로 다루던 유튜버도 이번 하락장에서 큰 손실을 봐 시청자들은 혼란을 겪었다. 안전한 적립식 가상화폐 투자를 추천하던 유튜버 A씨는 정작 본인은 위험하게 투자하다가 30억원가량을 잃었다. 가상화폐 전용 금융 시스템인 디파이를 활용해 가상화폐를 대출받고 이를 고위험 상품에 투자했지만 급락하는 상황에서 대처하지 못해 한순간에 돈을 잃은 것이다.


가상화폐 관련 유튜브 영상 시청자들은 엇갈리는 반응을 보였다. 급락하는 가상화폐 때문에 마음이 불안했지만 영상으로 위안을 얻었다는 시청자도 있는 반면 믿고 투자했더니 손실만 생겼다며 분노하는 사람도 있었다. 한 시청자는 "투자해야 할 가상화폐를 골라주는 등 시장에 적극적으로 참여했지만 최근 하락세에도 이해하기 어려운 근거를 내놓아 믿기 어렵다"며 "투자내역을 공개하는 등 공인에 가까운 행보를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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