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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화폐' 입장 바꾼 美, 발행 속도낼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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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월 의장 "디지털 화폐 국제기준 마련 Fed가 주도"
Fed 첫 디지털 화폐 보고서 올해 여름 공개 계획 밝혀
중국 발행 속도전에 위기감…주도권 다툼 치열해질듯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 제공=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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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디지털 화폐에 관한) 국제 기준을 마련하는 과정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주도적 역할을 하기를 원한다."


제롬 파월 Fed 의장은 20일(현지시간) Fed의 첫 디지털 화폐(CBDC) 보고서를 올여름에 공개하겠다는 계획을 밝히며 이같이 말했다. 현재 기축통화 달러를 기반으로 틀어쥐고 있는 금융 패권을 향후 디지털 화폐 시장에서도 놓지 않겠다는 속내를 엿보인 셈이다.

Fed는 그동안 디지털 달러 발행과 관련해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 시장이 크게 주목받고 있고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 발행에 박차를 가하면서 Fed의 위기감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LH 메이어/모네터리 폴리시 애널리틱스의 데릭 탕 이코노미스트는 "그동안 Fed 내에서는 ‘우리는 기축통화국’이라는 안이함이 있었다"고 지적하며 이날 디지털 화폐 보고서 발표를 계기로 Fed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설명했다.


Fed가 디지털 화폐에 대한 견해를 곧 내놓겠다는 계획을 밝힘에 따라 디지털 화폐 시장 주도권 다툼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디지털 화폐 경쟁에 있어 미국에 앞서 있는 중국은 이미 베이징, 선전, 쑤저우 등 주요 도시에서 50만명이 넘는 시민을 대상으로 디지털 위안화를 실생활에 이용하는 실험을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ECB) 총재는 4년 안에 디지털 유로를 발행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웨덴 중앙은행도 지난달 초 첫 디지털 화폐 보고서를 내놓으며 5년 안에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컨설팅업체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는 지난달 60개가 넘는 나라가 디지털 화폐를 검토하고 있다는 보고서를 내놓으며 중국을 디지털 화폐 시장 경쟁에서 앞서 있는 국가 3위에 올려놓았다. 1위와 2위는 바하마와 캄보디아였다. 바하마의 경우 이미 디지털 화폐를 발행하고 있다.

[사진 제공=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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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황이 이렇게 되자 Fed도 여유를 둘 수 없는 상황이 됐다. Fed는 그동안 보스턴 Fed에서 디지털 달러에 대한 기술적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각국 중앙은행이 디지털 화폐에 관심을 두는 이유가 ‘통제력 상실에 대한 두려움’ 때문이라고 최근 분석했다. 비트코인 등 민간에서 만들어진 화폐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중앙은행이 영향력을 잃을까 두려워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디지털 화폐 발행 맞불을 놓음으로써 권한을 다시 중앙은행으로 집중시키고자 한다고 이코노미스트는 분석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디지털 화폐는 근본적으로 예금을 전통 은행이 아닌 직접 중앙은행에 예치하는 형태가 된다. 파산할 수 있는 은행이 아니라 예금이 국가에 의해 보장된다. 또 싸게 이용할 수 있기 때문에 금융산업의 운영비를 줄일 수 있다. 민간에서 감당할 수 없는 영역도 감당할 수 있게 되면서 기존에 은행을 이용할 수 없던 17억명에게 금융 서비스가 제공될 수 있다.


다만 이코노미스트는 중앙은행의 디지털 화폐가 강력한 영향력을 바탕으로 시민을 통제하는 빅 브라더, 원형 감옥이 될 위험도 있다고 지적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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