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드루 쿠오모 주지사 "혐오 범죄 끝나야 한다"
지난 3월엔 조지아주 애틀랜타서 총기 난사 사건
[아시아경제 임주형 기자] 코로나19 확산 이후 미국에서 아시아인을 겨냥한 인종 혐오범죄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뉴욕에서 한 아시아계 미국인이 신체 부위가 절단되는 피해를 입어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9일(현지시간) 미 현지 매체 'ABC7뉴욕'에 따르면, 전날(18일) 오전 뉴욕 맨해튼 한 도로에서 신원 미상의 남성 A 씨가 아시아계 남성인 B 씨에게 접근해 폭력을 휘둘렀다.
A 씨는 B 씨에게 "중국으로 돌아가라"며 소리를 지르다가 폭력을 휘둘렀고, 이 과정에서 B 씨의 왼손가락을 깨문 것으로 확인됐다. 이로 인해 B 씨는 손가락이 절단되는 부상을 입었다. A 씨는 고통스러워하는 B 씨를 내버려 두고 현장에서 유유히 사라졌다.
이후 B 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았으며 현재는 안정을 되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 경찰은 사건 현장 인근 폐쇄회로(CC)TV 등을 확보, 분석해 용의자를 추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이 알려진 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곧바로 공식 성명을 발표, "이런 (인종 혐오) 범죄는 끝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쿠오모 주지사는 "또 다른 아시아계 미국인이 맨해튼에서 폭행을 당했다"며 "나는 범죄에 맞서는 아시아계 미국인 커뮤니티와 함께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편 미국에서는 최근 아시아계를 겨냥한 혐오 범죄가 잇따라 벌어져 사회적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조지아주 애틀랜타시 북부 한 마사지 가게에서 총기 난사 사건이 벌어져 한인 여성 4명을 포함한 8명이 사망했다.
총격 사건 이후, 사건이 발생했던 애틀랜타를 비롯한 뉴욕·피츠버그·샌프란시스코 등 미국 주요 도시에서 아시아인 혐오 중단을 촉구하는 거리 시위가 진행되기도 했다.
미국에서 활동하는 한국계 배우·가수 등 유명인들도 미국 사회를 비판하는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계 미국인 가수 에릭남은 총기 난사 사건 이후 3일 뒤인 지난 3월19일 미 시사주간지 '타임지'에 기고한 글에서 "지난 12개월 동안 아시아·태평양계에 대한 공격이 급증했는데도 우리의 도움 요청과 경고 표지는 무시되고 있다"며 "아시아계의 경험은 불안과 정체성 위기로 가득 차 있다" 지금 침묵하는 것은 곧 공모이기 때문에 이제는 우리 이야기를 들어 달라"고 촉구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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