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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권경쟁 잇따라 출마 '초선 돌풍' 일으키는 野 의원들…국민의힘 쇄신 이끌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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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장 내민 초선 의원들…'신진 vs 중진' 신경전 본격화
당대표 여론조사 나경원 제치고 1위 이준석
전문가 "초선 행보는 긍정적…다만 성과 있어야"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웅, 김은혜, 윤희숙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사진제공=연합뉴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웅, 김은혜, 윤희숙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사진제공=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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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강주희 기자] 국민의힘 초선 의원들이 잇따라 당권 출마를 선언하면서 오는 6·11 전당대회가 '신진 vs 중진' 구도를 보이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일부 초선 의원들은 경륜을 강조하는 중진 의원들을 향해 서슴없이 소신 발언을 하는 등 신경전을 마다하지 않고 있다.


과거 국민의힘이 갖고 있던 강경 보수 이미지를 탈피하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의 쇄신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전문가는 초선 의원들의 활발한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실질적인 성과를 이뤄낼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김웅·김은혜·이준석·윤희숙…당권 노리는 신진세력


앞서 김웅 의원은 지난 13일 초선 의원으로는 처음으로 당 대표 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보궐선거에서 60%가 넘는 표를 얻었으나 우리 당 지지율은 그 절반도 이르지 못한다. 문재인 정권에 대한 분노가 우리의 지지율로 이어지지 않고 있다. 우리가 국민에게 믿음을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의힘이 지지를 얻지 못하는 이유에 대해 "과거로 회귀할 수 있다는 두려움이 바로 우리와 국민을 가로막고 있는 장애물"이라고 진단하면서 "변화는 당의 얼굴에서 시작한다. 새 리더십만이 낡은 규범을 벗어나 넓은 세상으로 떠나게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비대위 체제에서 대변인을 지낸 김은혜 의원도 14일 당 대표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그는 "우리 당이 가장 경계해야 할 일은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도로 한국당'으로 회귀하는 것"이라며 "당 대표에게 필요한 것은 오로지 이 난국을 타개하고 미래를 열어낼 비전과 능력"이라고 변화와 개혁을 강조했다.


이 외에도 '나는 임차인입니다' 연설로 국민적 인지도를 얻은 윤희숙 의원은 출마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으며, 원외에선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출마 의지를 드러낸 상태다.


중진 및 지도부급 당권주자로는 주호영(5선), 조경태(5선), 홍문표(4선), 윤영석(3선), 조해진(3선) 의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원외에서는 4선을 지낸 신상진 전 의원이 출마 선언을 했다. 나경원 전 의원도 출마 쪽으로 가닥을 잡고 공식 선언 시기를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4일 서울 종로구 청와대 분수대 앞에서 당대표 경선 출마선언을 하고 있다./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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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진 vs 중진' 신경전 본격화…날 선 설전 벌이기도


초선 및 젊은 정치인들의 당권 도전은 이례적인 현상으로 평가된다. 보수정당에서의 당권 경쟁은 지금까지 주로 50·60세 남성 중진 의원들의 영역이었기 때문이다. 이렇다 보니, 신진 세력과 중진 세력 간 신경전도 갈수록 팽팽해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앞서 김웅 의원은 국민의힘 전신인 자유한국당 대표 출신 홍준표 무소속 의원과 당 대표 출마를 두고 설전을 벌였다.


홍 의원이 지난 9일 김 의원을 겨냥해 "막무가내로 나이만 앞세워 정계 입문 1년밖에 안 되는 분이 당 대표를 하겠다고 하는 것은 좀 무리가 아닌가. 일찍 핀 꽃은 일찍 시든다"라고 비판하자, 김 의원은 "일찍 피는 꽃은 일찍 지겠지만, 칼바람 속에서도 매화는 핀다. 저는 매화처럼 살겠다. 의원님은 시들지 않는 조화로 사시라"고 맞받아쳤다.


주호영 의원과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때아닌 '등산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주 의원이 지난 1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에베레스트를 원정하려면 동네 뒷산만 다녀서는 안 된다"며 초선급 인사들의 당권 도전을 견제하자, 이 전 최고위원은 "선배께서는 팔공산만 다섯 번 오르시면서 왜 더 험한 곳을, 더 어려운 곳을 지향하지 못하셨습니까"라고 일침을 날렸다. 주 의원이 국민의힘 텃밭인 대구에서만 내리 5선을 한 점을 지적한 것이다.


이 전 최고위원은 이어 "에베레스트가 높다 하되 하늘 아래 산"이라며 "진정한 산악인이라면 항상 더 높은 곳, 더 험한 곳을 향해 도전할 것이다. 그 산에 오르기 위해 정치하는 내내 안주하지 않고 끝없이 도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속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주호영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지난 13일 서울 마포구 마포포럼에서 열린 '더좋은세상속으로' 정례 세미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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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준석 당 대표 여론조사서 1위…젊은 정치인, 野 쇄신 이뤄낼까


초선-중진 의원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가운데, 이 전 최고위원은 그간 차기 당대표 적합도 여론조사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나 전 의원을 제쳤다.


머니투데이 더300과 미래한국연구소가 여론조사기관 PNR (주) 피플네트웍스에 의뢰해 16일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전 최고위원은 '당 대표 적합도' 조사에서 20.4%를 얻었다. 15.5%를 차지한 나 전 의원을 약 5%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3위는 12.2%를 얻은 주호영 의원이 차지했으며, 김웅 의원이 8.4%로 4위, 홍문표·조경태 의원이 나란히 4.3%를 얻어 공동 5위를 기록했다.


원외인 이 전 최고위원이 중진 의원들을 누르고 여론조사 1위에 오르는 등 젊은 정치인들의 기세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이면서 오는 11일 전당대회 직전까지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보수 정당의 낡은 이미지를 벗고 젊은 세대를 대변하는 쇄신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전문가는 국민의힘이 본격적인 세대교체 시기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국민의힘이 변화기를 맞게 되면서 내부 갈등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과거 낡은 이미지를 갖고 있던 국민의힘이 변화해야 하기 때문에 초선 의원들의 이번 행보는 생산적이고 긍정적인 과정으로 보여진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만 핵심은 말은 많고 성과가 없으면 부질없다는 것"이라며 "누군가 대표가 된다거나, 추후 대선 주자로 거론될만한 활약을 보이는 등 실질적인 성과가 나와야 변화를 이뤄냈다고 국민들은 생각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강주희 기자 kjh81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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