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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연구진, 조현병 치료약 부작용 '비만' 해결책 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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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 통해 실험 결과 뇌식욕억제 물질 전달 차단 효과 발견

KAIST 생명과학과 손종우 교수(왼쪽), 유은선 석박사통합과정.

KAIST 생명과학과 손종우 교수(왼쪽), 유은선 석박사통합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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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조현병 치료약의 부작용인 비만의 원인이 규명돼 예방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손종우 교수 연구팀이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로 인해 발생하는 비만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성공했다고 17일 밝혔다.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중추신경계의 도파민 수용체 및 세로토닌 수용체에 결합해 뇌 신경 전달물질의 작용을 차단함으로써 조현병 치료에 사용된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실험의학저널 (Journal of Experimental Medicine)' 218권 7호에 지난 12일(현지시간) 온라인으로 게재됐다.


KAIST에 따르면, '리스페리돈', `올란자핀'과 같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조현병, 양극성 장애 및 자폐 스펙트럼 장애 등 다양한 신경정신질환을 치료하기 위해 널리 쓰이고 있다.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정형 항정신병 약물과 비교해 운동계 부작용이 적으나 과도한 식욕과 비만을 유발하는 문제점이 있다. 그러나 기존 동물 실험에서는 환자에게서 나타나는 비만이 재현되지 않아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 비만을 유발하는 원인을 알아내는 데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리스페리돈을 먹이에 포함시켜 생쥐에게 섭취하도록 했는데, 식용 증가 및 비만 현상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리스페리돈이 우리 몸의 항상성을 조절하는 뇌 부위인 시상하부에서 식욕을 억제하는 중요한 신경 전달물질 중 하나인 멜라노코르틴에 대한 반응성을 감소시킨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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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또 생쥐에게 리스페리돈과 함께 멜라노코르틴 반응성 신경 세포 활성도를 높여 작용하는 식욕 억제제인 세트멜라노티드를 처치하면 리스페리돈의 항정신병 효과를 보존하면서도 비만을 예방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세트멜라노티드(상품명: 임시브리)는 작년 11월 미국 FDA의 승인을 받고 현재 몇 가지 유전적 요인에 의한 비만 치료에 이용되고 있는 약물이다.

손종우 교수는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에 의한 식욕 증가와 비만의 원인을 신경 세포와 분자 수준에서 처음 규명한 것으로 향후 이들 약물을 이용한 신경정신질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리스페리돈이 시상하부 멜라노코르틴 반응성을 저하한다는 사실을 확인했으나, 이 현상이 다른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에도 적용되는지 아직 밝혀지지 않아 이 부분에 관한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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