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김부겸 총리-임혜숙·문승욱·안경덕·노형욱 장관 임명장 수여
野, 임혜숙 장관 임명 비판
"임혜숙 뒤에 김정숙" 의혹 제기도
[아시아경제 허미담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14일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임명을 강행한 것과 관련해 야당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가족 동반 해외 출장, 위장전입 등 각종 논란에도 문 대통령의 여성 장관 30% 할당 공약 때문에 임명을 강행했다는 지적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 본관에서 김부겸 국무총리와 노형욱 국토교통부, 문승욱 산업통상자원부, 안경덕 고용노동부, 임혜숙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이로써 지난달 16일 새 국무총리 지명과 개각 때 지명됐던 인사 가운데 자진 사퇴한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를 제외하고는 모두 임명되며, 28일 만에 청문 정국이 일단락됐다.
그러나 임 장관 임명과 관련해 야당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다.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전 청와대 앞 비상의원총회에서 임 장관을 겨냥해 "도대체 이분이 어떻게 여성 대표할 수 있는지 참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다.
조 의원은 "많은 여성은 공금으로 외국에 가고 가족과 함께 다니고 이런 것을 인정하지 않을 거다"라며 "공사 구별 못 하는 여성 장관 후보자 임명 강행한다고 해서 여성이 기뻐하겠냐. 전혀 아니다"라고 비판했다.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능력과 자질이 모자라도 여자라 상관없다는 게 문재인식 페미니즘인가"라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여자 후보자 찾기가 힘드니 국민 눈높이에 미달해도 그냥 임명시키자는 말이 뭐가 문제인지도 모르는 이 정부는 페미니즘을 외치기만 할 뿐, 믿는 바도 추구하는 바도 없는 꼰대마초"라며 "여성 할당 30%라는 대통령의 약속은 오랫동안 지속된 남성 중심 사회구조 속에서 능력이 저평가된 여성을 열심히 찾는 방식으로 지켜야 한다"고 했다.
이어 "애써 찾은 후보가 자격 미달이면 당연히 다시 좋은 후보를 찾아야 한다. 그래서 '훌륭한 사람을 저렇게 열심히 찾게 만들고 유리천장을 두들기니, 여성 할당도 좋은 제도구나'라고 인정받는 게 진정한 양성 평등정책"이라며 "'찾기도 힘든데 30% 채우기 위해 그냥 임명'이라는 청와대와 여당의 발언은 우리나라의 양성평등을 크게 후퇴시킬 뿐 아니라, 안 그래도 심화된 20대 양성 갈등에 기름을 붓는 짓"이라고 비판했다.
그런가 하면 임 장관을 임명한 배경에 문 대통령 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의혹도 야당 내에서 제기됐다.
황보승희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를 내고 "임 장관 임명 강행 뒤에는 영부인 김정숙 여사가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라며 "능력 부족과 도덕적 흠결에도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장관이 되고, 인사권도 없는 영부인이 추천해서 장관이 될 수 있다면, 어느 누가 장관으로서 자기관리와 역량을 키우려고 하겠는가"라고 꼬집었다.
이어 "문 대통령의 편협한 젠더인식이 각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하는 우리나라 인재들에게 모욕감을 줄 뿐만 아니라, 불필요한 남녀갈등을 부추긴다는 것을 정녕 대통령 혼자만 모르는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미담 기자 damda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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