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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의 영화읽기]크로마키 가고 버추얼 프로덕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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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이에이코퍼레이션 자회사 모팩 장성호 대표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 VA 스튜디오 하남 1, 2, 3 조성
LED 영상 시공간 구애 안받아…크로마키 구현 어려운 물리적 한계 해결
美선 이미 드라마·영화에 사용 "촬영, 기획, 후반 공정까지 효율적 진행"

[이종길의 영화읽기]크로마키 가고 버추얼 프로덕션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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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그린 스크린은 시각효과(VFX) 합성을 위한 배경이다. 거의 모든 영화에 사용된다. 인물이나 물체를 앞에 배치하고 촬영하면 전혀 다른 화면에 끼워 맞출 수 있다. 이를 크로마키라고 한다. 촬영이 어려운 장면은 물론 존재할 수 없는 영상까지 구현한다. 일련의 과정에는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요구된다. 실감 나는 연기를 유도하기도 어렵다.


브이에이코퍼레이션이 경기 하남에 조성한 ‘브이에이 스튜디오 하남(VA STUDIO HANAM) 1, 2, 3’은 이런 약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 면적 1만1265㎡(3408평) 규모의 버추얼 프로덕션 플랫폼이다. 핵심은 대규모 발광다이오드 월(LED Wall)과 인카메라 VFX 장비. 영화 촬영과 VFX 합성을 동시에 유도한다. 가상배경이 나타나는 LED 월 앞에 피사체를 배치하고 촬영해 통합하는 방식이다. 크로마키로 구현하기 어려운 빛 반사 등 물리적 한계까지 해결한다. 이미 미국 할리우드에서 드라마 ‘더 만달로리안’·‘웨스트월드’, 영화 ‘미드나잇 스카이’ 등에 사용됐다.

국내 도입의 최전선에는 브이에이코퍼레이션 자회사 모팩의 장성호 대표가 있다. 지난 3년간 많은 문제를 해결하며 버추얼 프로덕션의 가능성을 열어왔다. 다양한 제작 노하우와 첨단 기술력 확보로 다음 달 새로운 제작 환경을 제공하기에 이르렀다. 그는 "영화의 질은 물론 협업의 의의까지 높일 수 있다"라며 "새로운 영화 제작 문법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이종길의 영화읽기]크로마키 가고 버추얼 프로덕션 온다 원본보기 아이콘


-어떤 공정을 거쳐 진행되나.

"촬영 전 LED 월에 나타날 배경 영상 등을 프로덕션 디자인, 콘셉트, 촬영, 조명 등과 어우러지게 설계해야 한다. 적절한 무대를 마련하고 알맞은 조명·화각까지 계획하면 감독과 각 부문 감독들이 가상세계를 함께 보며 스케일, 질감, 동선 등을 결정한다. 이걸 ‘버추얼 스카우팅’이라고 한다. 촬영에서 변주할 여지를 넓혀주고 다양한 변화에 대응하게 한다. LED 영상을 시공간에 구애받지 않고 가져올 수 있어 가능한 일이다."


-LED 영상과 무대의 조화가 관건인 것 같은데….

"버추얼 스튜디오에서 미술감독이 설계한 가상 공간을 토대로 LED 영상 제작에 나선다. 계획한 공간과 동선 위주로 리얼하게 구현해야 한다. 이때 다양한 부수 작업이 동시에 이뤄진다. 포토그래메트리(사진을 활용한 3D 모델 제작) 기술로 소품·의상 등을 가상공간 속의 인물들과 매칭하고, 실축 데이터로 촬영장에 건축물 등을 짓는다. 후자에는 3D 프린터를 활용한다. 세밀한 프린터 출력과 적합한 재질로 도색, 배치 등을 한다. 전체적인 그림을 확인할 수 있어 예산을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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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로마키보다 빛의 표현 폭이 훨씬 넓은가.

"그렇다. 기존 키잉(keying·영상 합성) 방식으로는 노을, 새벽, 저녁 등을 자연스럽게 구현하기 어렵다. 배우의 피부 톤과 배경의 이질감을 줄이기 위해 색보정(DI)도 많이 해야 하고. LED 영상을 사용하면 인물 위로 번지는 블루·그린 색채 처리가 필요 없어진다. 무엇보다 다양한 스펙트럼의 색감과 광량을 구현해도 이질감이 안 생긴다. 충분한 색감과 광범위한 소스로 실시간 합성이 가능하다."


-시간과 비용은 얼마나 절감되나.

"영화나 드라마는 협업의 예술이다. 소통이 빈번할수록 지출은 많아진다. 버추얼 프로덕션은 의사결정이 필요한 순간에 각 부문 감독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단순히 촬영 시간만 주는 게 아니라 기획, 설계, 후반 공정까지 효율적으로 진행되는 것이다. 블루·그린 스크린을 균일하게 밝힐 필요도 없다. 자체 발광하는 배경 소스가 있어 조명 등 장비를 간소화할 수 있다. 당연히 촬영 세팅 시간 역시 줄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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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질이 향상될 여지가 커지겠다.

"각 부문 감독들이 최종본과 가까운 이미지를 함께 보고 결정하는 만큼 원하는 방향·수준에 좀 더 수월하게 도달할 수 있다. 광고의 경우 클라이언트·기획사가 제품과 이미지의 연관성 등을 미리 확인할 수도 있고."


-LED 월에서 무아레(물결 무늬) 현상이 나올 가능성은 없나.

"카메라 센서와 렌즈 화각을 최적화하고 진행하면 될 일이다. 적정 LED와 미디어 서버 장비로도 대응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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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상공간을 보여주는 작품이 많아질 듯하다.

"아무래도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 세계를 담아낼 수 있으니까. 인물 위주의 촬영에서도 강점을 보일 것이다. 시간과 공간이 가변적이지 않나. 바다, 도로, 회사, 집으로 이어지는 주인공의 모습을 하루 안에 촬영할 수 있다. 많은 지역을 이동하거나 밤샘 촬영을 할 필요가 없어 스태프 처우 개선까지 기대할 수 있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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