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설탕값 상승 부채질?…에탄올 생산 늘리는 브라질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설탕값 상승 부채질?…에탄올 생산 늘리는 브라질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원자재 가격이 일제히 급등하면서 인플레이션이 세계 경제의 복병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철광석, 구리 등 산업용 원자재는 물론 옥수수, 밀 등 곡물 원자재 가격도 일제히 오름세다.


블룸버그 통신은 10일(현지시간) 설탕 값도 심상찮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대 사탕수수 생산국이자 수출국인 브라질에서 향후 설탕 생산 감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탕수수는 설탕의 원료이자, 바이오연료용 에탄올의 원료다. 최근 브라질 에탄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브라질 사탕수수 가공업체들이 향후에는 설탕보다 에탄올을 더 많이 생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파울루 사탕수수 공장의 에탄올 가격은 지난주 10% 올라 200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늘면서 여행객 수가 늘고 있고 이에 따라 바이오연료 수요도 늘고 있기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에탄올보다 설탕으로 정제해 수출하는 것이 더 이익이 남는다. 현지 사탕수수 가공업계 관계자는 "설탕 수출 가격이 10월까지는 에탄올 수출 가격보다 파운드당 최고 3센트 비쌀 수 있지만 이후에는 그 격차가 1센트로 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에탄올 가격 상승세가 지속된다면 결국 설탕 생산이 줄고 에탄올 생산이 늘 것이라는 예상이다. 파라곤 글로벌 마켓츠의 마이클 맥두걸 이사는 "바이오 연료가 더 수익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가뭄으로 올해 브라질의 사탕수수 수확은 좋지 않다. 현지 업체들에 따르면 올해 4월 중순까지 사탕수수 분쇄량(crush)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31% 줄었다.


뉴욕 거래소에서 설탕 선물 가격은 지난 1년간 73% 올랐다. 브라질 설탕 공급 상황이 빡빡해지면 설탕 가격은 더 오를 가능성이 높다. 설탕 가격 상승은 곧 식품 가격 인상을 의미한다.


브라질이 에탄올 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 에탄올을 수입하는 것도 마땅치 않다. 미국과 같은 다른 에탄올 수출국의 에탄올 가격도 많이 올랐기 때문이다. 미국 에탄올 가격은 지난 1년새 두 배 가까이 올라 브라질의 수입 비용 부담이 만만치 않다. 미국 에탄올 가격 상승으로 되레 브라질산 에탄올의 가격 매력이 부각되고 있으며 이는 브라질 에탄올 가격을 끌어올리는 원인이 되고 있다. 사탕수수 가공업체들로서는 점점 더 연료용에 관심을 기울일 수 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다만 브라질에서 현재 휘발유보다 에탄올 가격이 더 비싸다는 점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브라질에서는 차량용 연료로 휘발유와 에탄올이 함께 쓰이는데 에탄올이 휘발유보다 비싸 향후 에탄올 수요가 줄 수 있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대한의사협회, '의대정원 증원 2천명 어디서나왔나?' "돈 없으면 열지도 못해" 이름값이 기준…그들만의 리그 '대학축제' [포토] 출근하는 추경호 신임 원내대표

    #국내이슈

  • 300만원에 빌릴 거면 7만원 주고 산다…MZ신부들 "비싼 웨딩드레스 그만" '심각한 더위' 이미 작년 사망자 수 넘겼다…5월에 체감온도 50도인 이 나라 '머스크 표' 뇌칩 이식환자 문제 발생…"해결 완료"vs"한계"

    #해외이슈

  • 추경호-박찬대 회동…'화기애애' 분위기 속 '긴장감'도 서울도심 5만명 연등행렬…내일은 뉴진스님 '부처핸섬' [포토] '봄의 향연'

    #포토PICK

  • 크기부터 색상까지 선택폭 넓힌 신형 디펜더 3년만에 새단장…GV70 부분변경 출시 캐딜락 첫 전기차 '리릭' 23일 사전 계약 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교황, '2025년 희년' 공식 선포 앞 유리에 '찰싹' 강제 제거 불가능한 불법주차 단속장치 도입될까 [뉴스속 용어] 국내 첫 임신 동성부부, 딸 출산 "사랑하면 가족…혈연은 중요치 않아"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