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K스타트업 대전환]‘엑시트=먹튀’ 공식은 NO, 재투자 생태계 만들어야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유니콘 기업, 전자상거래 편중…기업가치서도 산업 평균 밑돌아
M&A는 생태계 선순환 지름길
“기업 세제혜택 등 제도 개선돼야”

제2벤처붐을 통해 스타트업을 향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업계를 중심으로 엑시트(exit) 위주의 정책 지원이 확대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 = Gettyimage

제2벤처붐을 통해 스타트업을 향한 관심이 집중되는 가운데 업계를 중심으로 엑시트(exit) 위주의 정책 지원이 확대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사진제공 = Gettyimage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김희윤 기자] 이름도 생소한 스타트업이 수년 만에 그 가치를 인정받고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인 유니콘 기업이 되는 시대. 중소벤처기업부는 지난해 국내 유니콘기업을 13개로 집계했다. 정부 정책 역시 예비 유니콘, 아기 유니콘의 집중 육성에 초점이 맞춰지는 가운데 업계를 중심으로 엑시트(exit) 위주의 정책 지원이 확대돼야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기부는 지난해 창업기업이 12만개를 돌파했고, 유니콘 기업은 2016년 2개에서 지난해 13개로 6배 이상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제2벤처붐의 성과가 통계로 드러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유니콘 기업의 산업분야가 제한적이고, 상대적으로 기업가치가 크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미국 IT 매체 시비 인사이트(CB Insights)에 따르면 전 세계 유니콘 기업은 500개로 미국 기업이 242개로 1위를, 중국이 119개로 2위를 기록했다. 한국은 11개로 6위다. 최근 5년간 글로벌 유니콘 기업은 3일에 1개꼴로 출현하고 있고, 지난해 새롭게 유니콘에 이름을 올린 기업만 92개에 달했다.


한국은 유니콘 보유순위로는 6위지만 산업 분야가 전자상거래에 편중돼 있다. 기업가치 면에서도 쿠팡과 크래프톤을 제외한 기업은 산업 평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국 창업(투자)→성장→회수→재투자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의 창업 생태계 구축이 원활하지 못한 채 제한적 유니콘에만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셈이다.


최근엔 창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특히 국내 스타트업이 외국자본에 M&A되거나 해외 증시에 상장되는 것을 기업의 국적 논란과 결부하는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 팁스타운

최근엔 창업 생태계를 중심으로 특히 국내 스타트업이 외국자본에 M&A되거나 해외 증시에 상장되는 것을 기업의 국적 논란과 결부하는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제공 = 팁스타운

원본보기 아이콘

엑시트가 만든 연쇄창업·엔젤투자가 생태계 키운다

인공지능(AI)기반 광고솔루션 기업 아드리엘의 엄수원 대표는 "엑시트에 대한 시장의 다양한 관점이 존재하고 있지만, 회사 가치가 인정받고 또 이후 회사가 더 성장할 수 있는 밑거름이 된다는 점에서 스타트업에는 꼭 필요한 모델"이라고 했다. 엄 대표는 2014년 AI기반 금융분석 솔루션 스타트업 ‘솔리드웨어’를 창업해 8개월 만에 매각한 뒤 두 번째 회사를 운영 중인 ‘엑시트 경험자’다.

대기업 임원직을 뒤로하고 창업에 도전한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는 "스타트업의 올바른 엑시트 모델은 기업공개(IPO)가 아니라 작은 인수합병(M&A)의 활성화"라고 역설했다. 박 대표는 "기술특례상장 제도가 있긴 하지만 스타트업에겐 너무 먼 이야기고, 현실적으로는 작은 M&A가 다양하게 이뤄져야 하지만 대기업은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을 저평가 하는 시선이 팽배하다"며 "정부가 나서 체계를 구축해 중견기업부터 정부가 인정하거나 인증한 스타트업을 인수할 경우 세제혜택 등을 지원하는 식의 제도적 개선에 나서야 인식이 바뀔 수 있다"고 했다.


배달의민족의 M&A와 지난 3월 쿠팡의 미국 상장을 일각에서 ‘먹튀’로 해석하는 등 엑시트에 대한 일부 부정적 시각은 여전하다. 특히 국내 스타트업이 외국자본에 M&A되거나 해외 증시에 상장되는 것을 기업의 국적 논란과 결부하는 인식이 개선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유효상 숭실대 경제학과 교수는 "스타트업의 엑시트를 먹튀 개념으로 인식하는 것은 생태계 활성화의 큰 장애물"이라며 "실리콘밸리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엑시트를 하면 스타트업 구성원들이 연쇄 창업자가 되거나 엔젤투자자가 돼 새로운 스타트업을 만들거나 가능성 있는 스타트업에 투자를 해서 키우는 이른바 ‘생태계 선순환’을 적극적으로 장려해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에서는 그런 부정적 시각때문에 엑시트가 활발히 이뤄지지 않으니 벤처캐피탈(VC)이 통 크게 투자하는 사례가 드물고, 이로 인해 모태펀드 규모만 확장하고 있다"며 "공공투자가 70% 가까이를 차지하는 현재의 스타트업 투자비율에서 민간 비중을 더욱 확대하도록 기업주도형 벤처캐피탈(CVC) 관련 규제 개선과 함께 IPO 문턱을 낮추는 정책지원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희윤 기자 film4h@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슈 PICK

  • 6년 만에 솔로 데뷔…(여자)아이들 우기, 앨범 선주문 50만장 "편파방송으로 명예훼손" 어트랙트, SBS '그알' 제작진 고소 강릉 해안도로에 정체모를 빨간색 외제차…"여기서 사진 찍으라고?"

    #국내이슈

  • 美대학 ‘친팔 시위’ 격화…네타냐후 “반유대주의 폭동” "죽음이 아니라 자유 위한 것"…전신마비 변호사 페루서 첫 안락사 "푸바오 잘 지내요" 영상 또 공개…공식 데뷔 빨라지나

    #해외이슈

  • [포토] 정교한 3D 프린팅의 세계 [포토] '그날의 기억' [이미지 다이어리] 그곳에 목련이 필 줄 알았다.

    #포토PICK

  • "쓰임새는 고객이 정한다" 현대차가 제시하는 미래 상용차 미리보니 매끈한 뒤태로 600㎞ 달린다…쿠페형 폴스타4 6월 출시 마지막 V10 내연기관 람보르기니…'우라칸STJ'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인물]'뉴진스의 창조주' 민희진 대표는 누구 [뉴스속 용어]뉴스페이스 신호탄, '초소형 군집위성' [뉴스속 용어]日 정치인 '야스쿠니신사' 집단 참배…한·중 항의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