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아주에 전기차 관련업체 잇따라 자리잡아
SK이노베이션 1공장 완공
상반기중 시험가동 들어가
2공장은 내년말 공사 마쳐
내후년 곧바로 양산 계획
3·4공장도 추가 증설 검토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미국 내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는 조지아주에 전기차 관련업체가 잇따라 자리 잡으면서 미래 완성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전기차 거점으로 떠올랐다. SK이노베이션을 필두로 전기차 부품업체가 집적하면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SK이노베이션이 공급할 배터리는 전기차 성능을 좌우할 핵심부품으로 꼽힌다. SK이노베이션이 최근 완공한 1공장이 올해 상반기 중 시험가동에 들어가는 한편 최근 공사를 재개한 2공장은 내년 말까지 공사를 마치고 후년 초반에 곧바로 양산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미국 내 전기차 보급이 빠르게 확산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주정부 차원에서도 소매를 걷고 적극 지원에 나섰다.
26일 관련업계와 현지매체 애틀랜타저널컨스티튜션(AJC) 등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의 조지아공장이 있는 인근에 외국계 자동차부품업체 게디아·테클라스, 엔켐 등이 들어섰다. 게디아는 독일계 완성차부품회사로 새로 짓는 조지아공장에서 전기차 전용구조물을 만들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는 다임러·폭스바겐 등 주로 유럽 완성차메이커와 거래해왔다.
엔켐은 한국계 배터리 소재업체로 지난해 인근 지역에 공장을 짓기 시작해 최근 끝냈다. 배터리 핵심소재 가운데 하나인 전해액을 만들어 SK에 공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에 따르면 양극재를 공급하는 에코프로비엠을 비롯해 공조업체 동원데크, 배터리장비업체 톱텍 등이 지난해 이후 현지에 공장을 짓거나 판매사무소를 두는 등 현지 영업을 강화하고 나섰다. 팻 윌슨 조지아주 경제개발주장관은 구체적인 사명을 거론하진 않았으나 "전기자동차(EV)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 음극재 등 다양한 배터리소재업체, 재활용업체 등 여러 회사들과 논의중"이라고 전했다.
일찌감치 세계 최대 완성차 시장이자 공장이 밀집했던 미국은 최근 2~3년새 전기차로의 전환을 공식화하면서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과거 완성차공장이 밀집해 메카로 꼽히던 디트로이트를 중심으로 북동부 일대 역시 조지아주와 마찬가지로 전기차와 배터리 공장을 잇따라 유치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취임 후 그린뉴딜 정책에 따라 관용차·스쿨버스 등을 전기차로 교체하는 등 전기차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미국 내 생산거점으로 조지아주를 낙점함 SK는 현재 짓고 있는 2공장에 이어 추가 3, 4공장까지 증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나섰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조지아공장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올 상반기 중 시험생산에 들어가는 1공장의 경우 연간 생산량이 9.8GWh정도며, 2공장이 완공돼 양산에 들어가면 현지 생산량은 연간 22GWh 정도로 늘어난다. SK가 향후 5년간 글로벌 배터리 생산량을 125GWh로 늘리기로 한 만큼, 중국·유럽공장과 함께 3대 축인 미국 공장이 중요한 역할을 맡았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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