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4월 들어 재개된 달러 약세…올해말 달러당 1050원 전망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뉴스듣기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아시아경제 송화정 기자] 미국과 미국 외 지역간 경기 격차가 축소되면서 달러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24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이달 들어 달러가 주요국 통화 대비 약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하반기 내내 약세를 지속하던 달러는 올 초 블루웨이브(미국 민주당이 백악관과 상·하원 장악) 현실화 이후 3월말까지 약 4.3% 절상됐다. 그러나 4월 들어 주요국 통화대비 달러 약세가 재개되며 불과 20여일 만에 약 2.2% 절하됐다. 원·달러 환율도 3월 중순 장중 고점 1145원 이후 약 2.4% 절상됐다.

허진욱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달러 약세 전환의 가장 큰 배경은 3월 말을 기점으로 미국과 미국 외 지역간 경기 격차가 재차 축소되기 시작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미국과는 대조적으로 1분기 내내 부진한 경기 흐름을 보였던 유로존의 경기 전망이 4월 들어 빠르게 개선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가 2.7% 절상돼 달러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증권은 달러 약세 재개의 3가지 요인으로 ▲미국 재정 확대 모멘텀 둔화 ▲유로존 백신 접종 가속화 ▲미국과 독일 간 단기 금리 차 축소 등을 꼽았다.


먼저 지난 3월 중순 합의된 1조9000억달러 규모의 5차 부양책을 정점으로 일련의 대규모 확대 재정정책이 마무리되면서 미국 재정확대 모멘텀이 둔화됐다. 이후 발표된 2조3000억 달러의 인프라 투자 계획은 향후 10년간에 걸친 총액이며 그나마도 세금 인상을 동반하기 때문에 연간 순지출 금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 미만에 그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미국의 경제성장률은 4~5월 중 월간 기준 10~12%(연율화)에서 고점을 형성한 이후 하반기 중 평균 5~7% 수준으로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즉 미국은 호재의 대부분을 이미 반영한 셈"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유로존의 경우 재정확대 정책의 상징인 '리커버리 펀드(Recovery Fund)가 6월 승인, 7월 초 시작될 전망이다. 허 연구원은 "리커버리 펀드의 개시는 백신 접종 가속화와 함께 유로존 경제성장률은 올 3~4분기에 걸쳐 평균 8~10%대로 유지시켜줄 것"이라며 "미국과 달리 유로존의 호재는 이제부터 시작인 것으로 유로화의 강세가 달러 약세를 주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로존의 백신 접종 속도가 가속화되고 있다. 3월까지 백신공급 차질로 미국에 비해 현저히 더딘 접종 속도를 보였던 유로존 지역의 일간 접종횟수가 4월 들어 50% 이상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허 연구원은 "3월말 기준 총인구의 12%에 불과했던 유로존 4개국(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의 백신접종률이 5월 중 30%, 6월 말 50%로 빠르게 가속화될 것"이라며 "백신접종 가속화는 유로존 경기개선 기대를 높여 미국과 유로존 간 구매관리자지수(PMI) 격차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미국와 유럽간 금리 격차도 축소되고 있다. 일반적으로 환율은 장기금리보다는 단기금리 격차에 훨씬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 허 연구원은 "국채 2년물 기준 미국과 독일 간 금리 차는 달러·유로 환율의 단기적인 변동을 잘 설명해준다"면서 "지난 2~3월 중 미·독 단기금리 격차 확대로 약세를 보이던 유로화는 4월 들어 두 지역간 금리 차가 빠르게 축소되면서 달러 대비 강세 전환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백신접종 가속화, 리커버리 펀드 개시 등으로 유로존 성장률이 가속화되면서 미·독 간 단기금리 차는 지속적으로 축소돼 유로화 가치를 지지해줄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를 거쳐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과 유로존 간 경기 격차가 지속적으로 축소되면서 달러 대비 유로화의 점진적인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허 연구원은 "중국 위안화의 경우도 수출 호조에 따른 경상수지 흑자 확대와 쌍순환 전략 하에서의 위안화 가치 안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중장기적으로 위안화의 완만한 절상 기조가 유지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올해 달러·유로와 위안·달러 환율 전망을 각각 1.25달러와 6.20위안으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삼성증권은 올해 말 원·달러 환율 전망치는 1050원으로 유지했다. 허 연구원은 "원화의 밸류에이션을 보여주는 실질실효환율(REER) 모델에 따르면 현재 원·달러 환율은 장기 균형 수준(약 1140원)에 근접한 상황으로, 수출민감도가 높은 원화 가치는 글로벌 동반 경기확장 국면에서 예외없이 장기 균형 수준을 상회하며 고평가 국면에 진입해왔다"면서 "점진적인 달러 약세 환경 하에서 올해 말 원·달러 환율은 1050원대 수준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언론사 홈 구독
언론사 홈 구독
top버튼

한 눈에 보는 오늘의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