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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위트홈' 괴물 만든 웨스트월드…넷플릭스 손잡고 매출 2배씩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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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FX 전문기업 웨스트월드
손승현 대표 인터뷰
시나리오 개발단계부터
종합 기술 솔루션 제공
3년간 매출 성장률 35배
"넷플릭스 등 역량 선보일 무대 생겨"

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

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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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차민영 기자] 눈알 괴물, 근육 괴물, 장님 괴물, 촉수 괴물 등 지난해 화제를 모았던 한국판 크리처물 넷플릭스 ‘스위트홈’에는 수십여종의 괴물들이 출연한다. 스위트홈은 전세계 넷플릭스 11개국에서 1위를 차지하고 올해 백상예술대상 예술상에도 후보 명단에도 올랐다. 괴물들의 아버지인 시각효과(VFX) 전문기업 ‘웨스트월드’도 전년보다 두 배 늘어난 매출을 올리며 성장 가도를 달리고 있다.


‘종합 솔루션 스튜디오’ 지향

손승현 웨스트월드 대표는 지난 16일 아시아경제와 진행한 인터뷰에서 "옛날에는 VFX가 컴퓨터그래픽(CG) 등 사후 영상문 편집 등 일부 업무만 담당했다"며 "창업 때부터 시나리오 개발 단계에서 함께 그림을 만들어나가는 회사로 키우고 싶었다"고 밝혔다. 프로덕션 디자이너처럼 능동적으로 종합적인 기술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튜디오가 웨스트월드의 출발점이자 지향점이다.

국내 대표 시각효과 감독 출신으로 20년 업력을 지닌 손승현 대표는 2018년 10월 동업자 2명과 함께 홀로서기에 나섰다. 2018년 3명이었던 인력은 어느덧 160명까지 늘었다. 각각 이름을 걸고 작품을 책임지는 총 9명의 VFX 수퍼바이저 사단이 핵심이다. 프리프로덕션(영상물 사전제작), 현장감독, 포스트프로덕션(영상물 사후제작) 그룹에 편집기사와 작가까지 추가로 고용하며 사세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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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프로덕션 과정의 일환으로 컨설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도 차별점이다. 손 대표는 "감독의 머리 속 작품을 실제로 구현하는 것은 기술의 영역으로 사전 컨설팅을 제공하고 있다"며 "단가 계산이나 예상 제작 기간 등 감독과 제작 PD가 사전 조율하는 과정에 필요한 데이터를 우리가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우주가 배경인 ‘고요의바다’ 등이 대표적이다. 미리 그림을 잡지 않을 경우 불필요하게 많은 제작비가 들어갈 수 있다.


솔루션 연구개발(R&D) 전문인력을 통해 현장을 위한 맞춤형 솔루션도 제공한다. 일례로 스위트홈 촬영 당시 버추얼 프로덕션 기술을 활용해 촬영감독이 현장에서 괴물들이 실제 현장에 있는 것처럼 카메라를 바라보면서 촬영에 임할 수 있게 했다. 이전에는 사후 괴물을 합성하는 방식이었다면 처음부터 괴물을 등장인물처럼 볼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미국 할리우드 영화판에서만 가능한 기술로, 국내에서는 최초 시도였다. 특히 스위트홈은 부피감이 큰 괴물들이 다양하게 등장해 카메라 워킹과 구도 면에서 실감나는 촬영을 할 수 있었다.

3년간 매출 35배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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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은 코로나19로 대작 영화 개봉이 줄줄이 밀리면서 위기감이 컸지만,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시장에서 콘텐츠 제작 붐이 일면서 예상치 못한 특수를 누렸다. 손 대표는 "우선 넷플릭스 등이 제작 기회를 제공하면서 스위트홈처럼 우리 역량을 선보일 수 있는 무대가 생겼다"며 "전체 예산이 많아지고 소비자 눈높이도 높아진 만큼 프리프로덕션을 활용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고민이 많아야 할 듯하다"고 말했다.


매출도 매년 두 배씩 성장하고 있다. 출범 첫 해인 2018년 매출은 4억원 남짓했지만 2019년에는 매출이 58억원 수준으로 급증했고 2020년에는 140억원으로 뛰었다. 3년간 매출 성장률이 35배로 늘어난 셈이다. 순이익 또한 1억원에서 12억원, 19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매출 중 상당 부분을 투자해 사옥도 사무실동 1개 층에서 3개 층까지 확장했다.


올해는 손 대표에게나 회사 차원에서나 큰 변화의 해다. 그간 VFX 전문 기업으로 통합솔루션 제공에 그쳤다면 올해는 자체 제작 역량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그는 "올해에는 드라마 자체 제작에도 나설 것"이라며 "작가 등 인력을 고용해 차기작도 구상 중으로, 더 많은 기회들을 잡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손 대표는 "회사 아티스트들이 생계 걱정 없이 작업에만 몰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줄 수 있도록 하는 게 CEO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며 "기업공개(IPO) 등도 긍정적으로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민영 기자 bloomi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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