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유현석 기자] 플리토 가 강세다. 카카오엔터가 1조원을 투자해 모든 언어로 모든 나라에 웹툰 플랫폼을 구축한다고 밝히면서 주가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플리토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언어 전문업체다.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네이버, 카카오,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NTT도코모, 바이두, 오라클, 텐센트 등 유수의 기업이 플리토 고객사다. 파이낸셜타임즈에서 ‘아시아-태평양 고성장 기업’에 2년 연속 들기도 했다.
플리토는 13일 오후 1시56분 기준 전거래일 대비 5.67%(850원) 오른 1만5850원에 거래됐다.
이진수 카카오엔터 대표는 전날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카카오엔터의 한국과 미국 상장 가능성을 모두 열어두고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엔터는 카카오의 대표 콘텐츠 계열사다. 웹툰·웹소설 플랫폼 카카오페이지와 음악·영상·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작·유통하는 카카오M이 합병해 지난 3월 출범했다. 카카오엔터는 상장을 앞두고 몸집을 불리고 있다. 이 대표는 "카카오엔터의 목표는 모든 언어로 모든 나라에 웹툰 플랫폼을 구축하는 것"이라며 "올해에만 1조원을 들여 국내외 자산을 사들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가 모든 언어로 웹툰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플리토의 자산은 적지않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세계 173개국에 25개 언어를 지원하고 있으며 지금까지 누적 이용자가 1000만명을 넘는다. 세계 300만명의 번역가가 플리토에서 활동하고 있다. 서비스를 이용하는 파트너사는 2000개 이상이다. 누적 번역수는 4000만건 이상이다.
언어데이터 사업 부문은 글로벌 콘텐츠 업체가 주목하는 분야다. 플리토는 다양한 분야에서 엄청난 데이터를 쌓았다. 모든 뜻 표현이 가능하다는 천자문은 1000개 글자인데, 플리토가 가지고 있는 문장은 1억개가 넘는다. 이를 조합한 가짓수는 더욱 늘어난다. 텍스트(글씨) 뿐 아니라 음성발음과 사진 등 언어 데이터를 매일 수집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MS)가 인공지능(AI) 및 음성인식기술 업체인 뉘앙스 커뮤니케이션스를 160억달러(약 18조원)에 인수하는 것도 플리토 기업가치를 다시 평가하는 데 중요 사건이 될 수 있다.
MS는 뉘앙스를 주당 56달러에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뉘앙스의 9일 종가에 23%의 프리미엄이 붙은 인수가다. 부채를 포한 인수 규모는 197억달러다. MS 인수 역사상 2016년 링크드인(260억달러)에 이은 가장 큰 거래다. 뉘앙스는 1992년 설립된 AI 및 음성인식기술 전문업체다. 애플 아이폰의 음성인식 소프트웨어 시리(Siri)에 뉘앙스의 기술이 사용된 것으로 유명하다.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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