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디서나 스크린골프 가능…중진공 '수출바우처사업' 통해 3년새 수출 10배 증가
우리 중소기업이 독자 기술력으로 글로벌 스포츠 용품 시장에서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다. 파이네트웍스의 골프 시뮬레이션 시스템 ‘파이골프’는 최근 3년 사이 수출 실적이 10배 가량 증가했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13일 파이네트웍스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수출 실적은 357만7000달러로 전년(142만3000달러) 대비 150% 가량 늘었다. 2018년 34만 달러의 수출을 기록했다는 점을 감안하면 최근 3년 새 해외 시장에서의 성과가 10배 이상 커진 셈이다.
주력 제품은 2017년 선보인 파이골프다. 이 시스템은 언제 어디서나 ‘스마트 스크린 골프’가 가능하도록 하는 기기다. 다양한 측정 기능을 갖춘 9축 동작 센서로 실제로 스윙을 하면서 플레이를 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사용 방법도 간단한다. 골프클럽이나 스윙 연습봉 뒤 그립 교체를 위한 작은 홀에 파이골프 센서를 끼워 장착하면 된다.
9g 남짓의 가벼운 센서는 스윙하는데 방해되지 않으며 스윙을 해도 빠지지 않는다. 이 센서와 TV만 있다면 어느 곳에서든 자신의 스윙에 대한 객관적인 데이터를 확인하고 라운드를 즐길 수 있다. 김영훈 파이네트웍스 대표는 "헤드 속도부터 스윙 경로, 예상 거리까지 모든 유형의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의 스윙을 정확하게 코칭한다"고 설명했다.
적잖은 시행착오도 있었다. 처음에는 사내에서 직접 상품 페이지를 만들고 담당 직원들이 아마존을 통해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판매는 한 달에 한 두 개, 많아도 수십 개 정도에 그쳤다. 제품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이렇다 할 판매 성과는 내지 못했다.
파이네트웍스는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수출바우처사업’에서 해결책을 찾았다. 유망한 중소기업에 바우처를 부여, 선정기업이 서비스를 공급하는 수행기관 등을 통해 자유롭게 수출 지원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지원 사업이다.
파이네트웍스는 2019년 7월부터 수출바우처를 통해 파이골프 애플리케이션 사용 언어에 영어, 중국어 외 일어를 새로 추가하고 아마존과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광고 마케팅을 펴기 시작했다. 석 달째부터 판매량 증가세가 이어졌다. 파이네트웍스는 지난해에도 아마존과 페이스북 광고에 집중했고, 인플루언서 광고 마케팅을 활용해 베트남과 필리핀 시장을 개척했다. 미국시장에 ‘파이골프’ 상표권도 등록했다.
김 대표는 "수출바우처사업은 지원 서비스 분야가 넓어 필요한 사업을 골라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며 "건강과 행복을 디자인하는 스포츠용품 전문기업이라는 비전을 향해 부지런히 달리겠다"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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