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오스틴 공장 정전 여파로 주춤
1Q 반도체 영업익 3.5조원 추정
2분기부턴 반도체 가격 상승 본격 영향권
최근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가 변수
[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삼성전자의 올해 1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상회한 것은 스마트폰과 TV·가전 등 세트(완성품) 판매가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 덕분이다. 2분기부터는 기습 한파로 가동을 멈췄던 미국 오스틴 공장이 풀가동을 재개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전통 효자’ 반도체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다.
◆코로나 특수 견조…세트 판매의 힘= 이번 ‘깜짝 실적’의 일등공신은 반도체가 아닌 세트 부문이었다. 코로나19 특수로 견조한 비대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갤럭시 S21, 비스포크 냉장고 등 신제품 출시가 단기 모멘텀으로 작용했다.
증권가가 예상한 실적 컨센서스는 매출 61조원, 영업이익 8조9000억원 수준이었으나 이날 삼성전자가 공개한 1분기 잠정치는 매출 65조원, 영업이익 9조3000억원으로 기대치를 웃돌았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반도체 3조5000억원, IT·모바일(IM) 4조5000억원, 소비자가전(CE) 1조원, 디스플레이 3000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IM 부문은 갤럭시 S21 영향으로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이 크게 증가한 가운데 평균판매단가(ASP)도 높아지면서 수익성이 개선됐다. CE 부문도 미국과 유럽 등 선진시장 위주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TV와 생활가전이 동반 호조를 나타내면서 지난해 4분기(8000억원)를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삼성전자는 비스포크 라인업을 에어컨, 식기세척기, 공기청정기 등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하고 인공지능(AI) 기술과 연계한 제품 사용 경험을 넓히며 프리미엄 가전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 반도체 부문, 1Q 바닥 찍고 2Q 실적 주도= 반도체 부문은 미국 오스틴 공장 정전에 따른 손실을 일부 반영하며 지난해 4분기(3조8000억원)보다 소폭 감소한 3조5000억원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2분기부터는 점차 손실을 만회하고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에 힘입어 본격적인 ‘슈퍼사이클’ 영향권에 들 전망이다. 최근 D램 가격이 현물 시장부터 급격한 상승을 보이는 가운데 낸드플래시 가격 전망도 밝다.
올해 들어 현물 시장에서 PC용 D램(DDR4 8Gb) 가격은 1월 초 기준 3.46달러 선이었으나 3월 중순 4.5달러를 기록하며 두달여 만에 30%가량 가파르게 올랐다. 업계에서는 2분기부터 서버용 D램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반적인 D램 가격이 전기 대비 10% 중반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도 SSD와 낸드 웨이퍼의 강세 덕분에 5% 이상 상승 반전할 것이란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서버, PC 및 통신장비 수요 증가로 반도체 고정 가격은 4월부터 상승 전환, 2분기에는 큰 폭으로 상승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1분기 바닥을 확인하고 2분기에는 5조원 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최근 글로벌시장을 강타한 반도체 수급난이 세트 생산 차질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는 향후 전사 실적 전망에 변수로 남아 있다. 업계에서는 반도체를 직접 생산하고 제품에 활용하는 삼성전자의 특성상 공급 부족 영향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 삼성전자 는 부품 내재화 비율이 높고 조달처도 다양한 업체"라며 "경쟁사 대비 생산 차질 영향이 제한적이기에 오히려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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