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5대은행 신용대출 전월대비 2000여억원 증가에 그쳐
정부, 대출 관련 규제 강화에 대출금리 상승 영향
[아시아경제 성기호 기자]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고가 3월들어 2033억원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이 설정한 월별 신용대출 증가액 한도가 2조원인 것을 고려하면 비교적 안정적 관리라는 평가다.
1일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달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의 신용대출 잔액은 135조3877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말 135조1844억원과 비교해 2033억원 늘었다.
신용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은행권이 신용대출 문턱을 높였기 때문이다. 또한 올해 들어 주식시장 조정 장세가 계속되면서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음) 수요가 시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코스피 지수는 올해 초 3200선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이내 등락을 거듭하며 조정국면에 접어들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국내 주식시장(코스피+코스닥) 일평균 거래대금은 26조2202억원을 기록했다. 일평균 거래액수는 지난 1월(42조965억원)보다 37.7%, 2월(32조3692억원)보다는 19% 각각 줄어든 수준이다. 지난해 12월(52조4865억원)과 11월(42조5828억원)에 비해서도 각각 50%, 38.4% 줄어든 수치다. 지난 15일에는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12조5809억 원으로 올해 들어 최소였다.
다만 이달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두고 신용대출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연 8%까지 치솟은 가계대출 증가율을 앞으로 2~3년 안에 연 4~5%대로 낮추는 것을 목표로 제시하면서 은행권에 강도 높은 관리·감독을 이어가고 있다. 다만 다음달 금융당국의 가계부채 관리 대책 발표를 앞두고, 대출 막차 수요가 몰릴 수 있다.
가계대출은 2월 678조 1705억원에서 3월 681조 6357억원으로 3조 3652억원이 늘어났다. 주택담보 대출은 3월 483조 1682억원으로 2월(480조 1258억원)보다 3조 424억원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사업자대출도 3월 277조 9909억원을 기록해 2월(275조 5048억원)보다 2조486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은행권 관계자는 "신용대출이 주식시장 조정 등으로 인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면서도 "가계부채 대책 발표를 앞두고 대출 수요가 몰릴 수 있어 시장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성기호 기자 kihoyey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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