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1조3000억달러…투자 심리 냉각 우려도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 광풍 투자가 뜨겁게 달아오르면서 올 1분기 전 세계 인수합병(M&A)건수가 41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31일(현지시간) 금융정보업체 레퍼니티브 조사에 따르면 올해 1분기에 전 세계 M&A 계약 규모는 1980년 이후 가장 많은 1조3000억달러로 집계됐다.
특히 미국 시장 M&A가 지난해 1분기에 비해 160% 급증한 6540억달러를 기록, 세계 M&A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미국 시장에서 성사된 M&A 중 스팩과 관련된 M&A는 1720억달러로 전체의 4분의 1을 넘었다. M&A가 급증하면서 투자은행들은 1분기에 수수료 수익만 370억달러 이상을 챙겼다. 최소 20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올해 1분기 세계 금융시장에는 그야말로 스팩 광풍이 불었다. 스팩 시장 분석업체 스팩 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스팩 시장에 유입된 투자금은 950억달러(약 107조원)가 넘는다. 스팩 시장은 지난해 1년 동안 역대 최고인 800억달러가 넘는 자금을 끌어모았는데 올해는 단 한 개 분기 만에 지난해 세운 연간 기록을 넘어섰다.
하지만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향후 스팩 투자 심리가 냉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스팩 투자로 기대할 수 있는 수익률이 급격히 하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플로리다 대학의 제이 리터 교수 분석에 따르면 스팩과 합병한 기업의 상장 첫 날 평균 주가 상승률은 올해 1월에 6.1%, 2월에 5.4%였지만 3월에는 0.1%로 뚝 떨어졌다. 올해 뉴욕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법 호재 효과가 사라진데다 미국 국채 금리가 오르면서 투자자 불안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스팩 합병 기업들의 상장 첫 날 주가가 공모가를 밑도는 경우도 늘고 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2월까지 231개 스팩 합병 기업들이 연속으로 공모가보다 높은 가격에서 상장 첫 날 거래를 마쳤던 것과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는 것이다. 스팩 투자가 지나치게 과열됐다는 지적이 잇따르면서 당국의 규제가 강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스팩과 합병을 통한 상장은 사실상의 우회상장으로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보다 당국의 규제가 느슨하다. 이로 인해 최근 고평가된 스팩에 투자했다가 투자자들이 피해를 입을 수 있다는 지적이 잇따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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