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역세권 개발사업과 맞물려 분위기 고조
서울역 바로 옆에 국제회의장과 업무시설·호텔 등을 갖춘 ‘강북판 코엑스’ 개발계획이 확정되면서 도심 부동산 시장이 들썩일 조짐이다. 초대형 프로젝트인 용산역세권 개발과 맞물려 구도심의 르네상스를 기대하는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건설은 지난 2019년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추진 중인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과 관련해 2022년 착공을 목표로 본격적인 개발 절차에 착수한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서울역사 뒷편인 중구 봉래동2가 122 일대 유휴 철도용지를 서울역과 연계해 복합개발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비가 약 2조원에 달하는 초대형 프로젝트다. 국제회의수준의 MICE(컨벤션)시설과 호텔·판매·업무시설을 갖춘 최고 높이 40층, 5개동의 건축물이 들어서게 되며 서울역 일대의 랜드마크로 꾸려진다.
서울시는 이 일대를 개발하면서 규제를 완화해주는 대가로 민간 사업자가 내는 공공기여금 2200억원을 활용해 서울로 7017과 서울역광장, 서소문역사공원을 잇는 보행로도 새로 만들고 공원도 둔다. 용산 개발 또한 본궤도에 오르면 ‘강북판 코엑스’ 사업과 함께 강북 구도심의 변화를 쌍끌이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우선 북부역세권 개발 사업으로 확보한 공공기여금 일부를 서울역~용산역 지하화 사업에 투입할 계획이다.
이 일대 부동산시장은 ‘강북 코엑스’ 호재에 들뜬 기색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중림동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 A씨는 "서울 한복판이라는 입지에 비해 주변 환경이 낙후된 감이 있었다"며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로 인해 일대 환경이 정비되고 인근 아파트 값도 상승 자극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거 서초동 삼성타운 조성과 삼성동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가 들어서며 인근 부동산이 들썩였던 학습효과도 있다. 지난해 GBC가 첫삽을 뜨면서 청담동과 삼성동 등 아파트 값은 신고가 행진을 이어간 바 있다.
서울역 북부역세권 개발사업은 사업부지와 인접한 중림동, 만리동, 아현동, 용산구 청파동, 동자동 등에 상승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진형 경인여대 교수(대한부동산학회장)는 "도심에 랜드마크가 들어서게 되면, 입지 가치가 더욱 상승하며 인근 지역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친다"며 "(재정비 인해) 지역환경 자체가 좋아지고 중림동과, 아현동, 용산구 등 지역 부동산 가치 상승을 유도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서울역 역세권 개발사업을 맡을 한화건설은 마이스(MICE·기업회의, 포상관광, 국제회의, 전시행사) 복합단지, 역세권 개발사업 등 대규모 복합개발사업 분야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한화그룹 계열사들의 역량을 총 결집해서 국가의 관문이라는 입지와 위상에 걸맞게 완성시킬 계획"이라며 "또한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김동표 기자 letme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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