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백신 홍보·신속한 일정에 신뢰"…국민 절반이상 2차접종 끝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 "코로나19 백신 접종 후 쇼핑몰·식당에 가는 횟수가 늘었어요. 곧 해외 출장도 떠날 수 있을 겁니다."
예루살렘과 텔아비브에 위치한 오디오 소프트웨어 개발사 ‘튠 포크’ 비즈니스 개발 부문 대표인 조나단 푸크씨는 29일 아시아경제와 진행한 서면 인터뷰에서 백신 접종 후 달라진 이스라엘의 풍경을 전했다.
푸크씨는 지난 1월20일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 2차 접종을 완료했다. 그는 "약간의 두통 이외에 특별한 이상반응은 없었다"며 "주변 대부분 가족과 친구들은 백신 접종을 반기는 분위기였고, 일부 친척이 접종을 거부한 사례가 있지만 자녀들의 적극 권유로 무사히 접종을 완료했다"고 말했다.
푸크씨는 국민들의 백신 접종이 신속히 이뤄지면서 코로나19 이전 일상으로 돌아갈 것이란 기대감이 커졌다고 전했다. 여전히 다중이용시설 등을 방문할 때는 마스크를 쓰고, 방역수칙을 지켜야 하지만 백신을 맞은 만큼 감염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은 없어졌다는 설명이다.
그는 특히 정부의 백신 확보와 신속한 접종에 신뢰감을 드러냈다. 푸크씨는 "정부가 전 국민 접종에 앞서 각 연령대별 주의사항을 철저히 공유했다"면서 "백신에 대한 이점을 널리 알리고,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접종할 수 있도록 일정을 잡는 것을 도와주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백신 접종 후 도래할 삶은 ‘뉴 노멀(New-normal)’ 시대"라며 "많은 이들이 얘기하듯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이전으로 돌아가더라도 다른 삶이 전개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푸크씨는 코로나19 종식 후 가장 하고 싶은 일로 ‘미국 가족 여행’을 꼽았다. 그는 "전 세계 인구가 빨리 접종을 마쳐 코로나19를 극복할 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한다"고 밝혔다.
◆1만명 넘던 확진자 500명대로= 국제 통계사이트인 월드오미터에 따르면 28일 기준 이스라엘의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541명으로 누적 83만1924명으로 집계됐다.
백신 접종과 함께 각종 지표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올해 1월 말 하루 신규 확진자만 1만명을 훌쩍 넘어섰던 이스라엘은 이달 들어 확진자가 500명대로 급격히 감소했다. 사망자도 28일 20명으로 줄면서 누적 사망자 6185명을 기록했다.
이스라엘의 백신 접종율은 전 세계에서 가장 높다. 27일 기준 전체 인구의 60.3%가 1차 접종을, 54.4%인 471만명이 2차 접종까지 완료했다. 지난 22일부터는 해외 변이 바이러스 유입 차단을 위해 내렸던 여객기 운항 제한도 풀었다.
이스라엘 정부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봉쇄 조처를 더는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스라엘 코로나19 최고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최근 기자대상 브리핑에서 "4차 유행은 오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당분간 마스크 착용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전망했다.
국내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의 사례를 참고해 국내 백신 접종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 백신 접종을 시작한 이스라엘도 접종 초기에는 방역 긴장감이 떨어지면서 오히려 확진자가 늘었다"면서 "브라질 변이 바이러스가 맹위를 떨치는 등 변이 유입 우려가 커지는 상황으로 4차 대유행은 언제든 올 수 있다"고 진단했다.
김 교수는 "봄이 되고 전국민 이동량이 늘어난 데다 코로나19 장기화로 해이감이 커진 것은 방역에 위험요인"이라며 "이스라엘 대비 백신 접종율이 현저히 떨어지는 한국으로선 접종율을 단시간 끌어올리는 것이 최대 과제"라고 조언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최근 의료진 순서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접종을 마쳤고 이상반응은 없었다"면서 "앞으로 4차 대유행 가능성은 계속 열려있는 만큼 국민들도 순서에 맞게 접종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소정 기자 ss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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