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우수연 기자]최근 디스플레이 시장에서 LCD(액정표시장치)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의 가격 격차가 줄어들면서 글로벌 TV 브랜드들의 OLED 사업 전환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최근 1년 사이 대형 LCD 패널 가격이 70% 이상 오르면서 가격 경쟁력을 잃고 있는 가운데 차세대 디스플레이인 OLED 대세화가 빨라질 것이란 예측에 힘이 실린다.
27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55인치 4K LCD 패널 가격은 2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115달러) 74% 가량 올랐다. 반면 같은 기간 동급 OLED 패널 가격은 510달러로 전년 대비 8% 가량 하락했다.
동급 LCD-OLED 간 가격 차이는 지난 1분기까지만해도 440달러에 달했지만 올해 들어서는 310달러대로 좁아진 것이다. 업계에서는 LCD 공급 부족과 OLED 생산 능력 확충이 맞물리며 한동안 이 같은 두 패널간의 가격 차이는 계속해서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LCD TV 패널 가격이 최근 급격하게 오른 이유는 글로벌 생산 공급망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공장에 정전, 화재 등 천재지변이 일어난 영향이다. 여기에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수요 증가로 전반적인 가전제품의 판매 증대가 지속되며 공급 상황이 더욱 타이트해지고 있다.
김양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NEG 공장 정전으로 전세계 패널 업체들의 유리기판 조달에 문제가 생겼고, 파운드리 공급 부족으로 드라이버IC 수급도 어려워지면서 지난해 2분기부터 지속적인 LCD 패널에 생산 차질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어 "더불어 지난 3월 LCD 소재 업체인 타코마테크놀로지 화재 영향까지 겹치면서 LCD 생산은 당초 예상을 하회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반면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손꼽히는 OLED TV 패널의 경우 최근 안정적인 생산량이 뒷받침되며 가격이 점차 하향세로 진입하고 있다. 전세계 TV 세트 업체에 OLED TV 패널을 유일하게 공급하는 LG디스플레이 는 지난해 7월부터 중국 광저우 공장 가동을 시작하면서 주력제품인 8.5세대 OLED 패널 생산 능력을 월 8만장 수준에서 월 14만 수준까지 두 배 가량 끌어 올렸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올해 OLED TV 출하량이 전년대비 72% 증가한 676만대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트렌드포스는 "올해는 하이엔드 TV 시장에서 OLED 제품이 TV 브랜드의 최우선 과제로 떠오르면서 OLED TV 전략을 가속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수연 기자 yes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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