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
12년 연속 ASQ 평가 1위
코로나에 수요 위축 과제
[아시아경제 이동우 기자] 인천국제공항이 오는 29일로 개항 20주년을 맞이한다. 지난 20년간 명실상부한 ‘글로벌 허브공항’으로서의 입지를 굳힌 가운데 인접국 메가급 공항의 도전,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수요위축 등이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26일 인천국제공항공사에 따르면 2001년 3월29일 개항한 인천공항은 지난해까지 총 7억3000만명의 여객을 수송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엔 한 해 여객 수가 7000만명을 넘어서며 국제여객 기준 세계 5위, 국제 화물 물동량 세계 3위급 공항으로 부상했다.
갯벌서 세계 톱티어 공항으로
인천공항이 글로벌 공항으로 성장하기까지의 과정은 순탄치만은 않았다. 1989년 해외여행의 자유화로 국제항공 수요가 급증하며 신공항 건설의 필요성이 대두되면서 정부는 1990년 22개의 후보지 중 영종도를 최종입지로 선정했다.
이후 1992년부터 2001년까지 여의도 면적의 18배에 달하는 인천공항 제1여객터미널 건설을 위한 100개월의 대역사가 시작됐다. 투입된 사업비만 5조6000억원, 연평균 인력만 1380만명이 투입됐고 건설에 동원된 장비는 연 253만대에 달했다. 설계과정에서 만들어진 도면만 총 48만장으로 이를 쌓아올리면 180층 빌딩 높이인 560m에 이른다.
1997년엔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란 돌발악재도 터졌다. 외환위기로 대규모 국책 사업들이 좌초하거나 연기되는 상황에서도 인천공항은 18.25%까지 치솟은 고금리 채권으로 자금을 조달하며 건설을 지속했다.
양·질 쌍끌이 성장… 경쟁심화·코로나19는 과제
이런 굴곡 끝에 완공된 인천공항은 지난 20년간 성장세를 거듭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개항 20년간 운항은 2002년 대비 3.1배, 여객은 3.4배 증가했다. 개항 첫 해 34개국, 117개 도시에 취항하던 인천공항은 2019년 52개국, 173개 도시로 늘렸고, 같은 기간 취항 항공사도 87% 증가한 88개사가 인천공항을 이용하고 있다.
인천공항은 양적 성장뿐만 아니라 서비스 등 질적 성장에도 집중했다. 세계공항서비스(ASQ) 평가에서 전 세계 공항 중 유일하게 12년 연속 1위를 차지할 만큼 글로벌 스탠더드 공항으로 입지를 다졌다.
하지만 인천공항 앞에 놓인 과제도 만만치 않다. 당면한 과제는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이다. 중국의 베이징 다싱국제공항 등 경쟁국 메가급 공항의 도전도 심상치 않은 상황이다.
인천공항은 지난해 코로나19 위기 상황을 항공시장의 새로운 시작으로 판단하고 변화에 맞춰 글로벌 패러다임을 다시 선도할 계획이다.
김경욱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은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공항을 만들기 위해서 끊임없이 투자하고 연구해 현실에 안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우 기자 dw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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