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국방부장, 나토 겨냥해 헝가리 등 유럽 4개국 방문, 군사 협력
中 외교부장, 터키 방문해 터키 수입 확대 및 통화스와프 논의
[아시아경제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신장 위구르 자치구 인권 문제를 놓고 중국과 유럽연합(EU)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국방부장이 유럽 4개국 방문에 나섰다.
26일 인민일보와 글로벌 타임스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웨이펑허 중국 국방부장은 헝가리와 세르비아, 그리스, 북마케도니아를 방문하기 위해 지난 24일 출국했다.
웨이 부장은 24일(현지시간) 부다페스트에서 아데르 야노시 헝가리 대통령을 예방해 "중국은 헝가리를 좋은 형제와 파트너로 여기고 있으며 중국은 헝가리와 분야별 협력을 심화시키겠다"고 밝혔다.
웨이 부장은 아데르 대통령에게 신장 지역의 발전상을 설명하면서 "미국과 서방이 거짓말을 하고 있으며 중국은 EU와 미국, 영국, 캐나다 등이 신장 인권 문제를 구실로 중국에 일방적인 제재를 하는 것을 결연히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헝가리가 중국의 핵심 이익에 대해 확고한 지지를 보내준 데 감사하다면서 양국 군 협력 관계를 한 단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아데르 대통령은 중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원에 감사를 표하며 전면적 전략 동반자 관계의 발전을 희망했다.
이번 중국 국방부장의 유럽 4개국 방문과 관련, 중국 국방부는 "전통적 우호 국가들과 국방 협력을 강화하고, 안정적인 발전을 추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방문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타임스는 전문가들의 말을 인용, 이번 국방부장의 유럽 4개국 방문은 나토(NATO) 회원국의 남중국해 계획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추이홍젠 중국 국제문제연구원 유럽연구소장은 "프랑스와 독일, 영국 등 일부 나토 회원국이 미국의 항해의 자유 작전에 참여하기 위해 남중국해에 군함을 배치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면서 "이번 웨이 부장의 유럽 4개국 방문은 양자관계를 기반으로 군사 교류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어 "핵 비확산과 드론 등 인공지능(AI)과 같은 첨단 군사 기술 교류, 합동군사 훈련 등 협력할 분야가 많다"고 했다.
추이 소장은 그러면서 나토 회원국이 남중국해에 온다면 우리도 지중해에 갈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을 방문 중인 왕이 외교부장이 25일(현지시간) 터키를 찾아 메블뤼트 차우쇼을루 외무장관과 회담했다.
왕 부장은 이날 회담에서 중국과 터키의 전략적 협력 관계가 큰 발전을 이뤘다고 평가하면서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관심사에 대해 계속 이해와 지지를 보내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중국은 터키가 다자주의를 지지하고 일방주의를 반대하며 유엔(UN)을 핵심으로 하는 국제법질서를 지키길 원한다"면서 "중국은 터키 제품 수입 확대, 통화 스와프 등을 통해 전방위 협력을 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이징=조영신 특파원 asch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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