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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매력 되살린 佛 타베르니에 감독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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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불문하고 불평등·인종차별 등 지적한 올바른 전통의 대변자

[이미지출처=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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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체 사실주의 영화의 전통을 되살린 베르트랑 타베르니에 감독이 25일(현지시간) 세상을 떠났다. 향년 79세. 프랑스 뤼미에르 연구소는 소장으로 재직했던 타베르니에 감독이 이날 영면에 들었다고 전했다.


타베르니에 감독은 영상 스타일을 중시하던 프랑스 영화에 변화를 꾀한 인물이다. 1970·80년대에 다양한 작품을 만들어 이야기체 영화 전통의 힘을 생생하게 웅변했다. 장르를 불문하고 불평등, 인종차별, 실업 등의 문제를 가리켜 올바른 전통의 대변자로 평가된다.

시인 르네 타베르니에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카이에 뒤 시네마'에서 평론을 쓰며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조르주 드 보르가르가 제작한 누벨바그 영화를 홍보하면서 틈틈이 시나리오를 써 메가폰을 잡기에 이르렀다. 데뷔작은 조르주 시므농의 소설을 토대로 연출한 '생 폴의 시계상(1974).' 못된 작업반장을 죽인 아들의 수감을 지켜보며 정치적으로 변하는 아버지를 그렸다. 당시 누벨바그 영화인들로부터 문학적이라는 비판을 받았으나 베를린영화제에서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


영화 '일렉트릭 미스트' 촬영장 스틸 컷

영화 '일렉트릭 미스트' 촬영장 스틸 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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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베르니에 감독은 매년 한 작품씩 발표하며 프랑스 영화에 새로운 경향을 불어넣었다. 대표작으로는 아내 콜로 타베르니에의 각본으로 완성한 '시골의 어느 하루(1984)'가 꼽힌다. 파리 근교에서 소풍을 즐기는 가족의 일화를 통해 낭만적인 열정으로 삶을 탐색하던 시대의 종말을 가리킨다. 뼛속까지 물질화된 속물들이 판을 치는 모습을 그려내 칸영화제에서 감독상을 품었다.


그는 영화를 사회, 역사, 관습에 대한 반성의 도구로 활용했다. 어떤 소재를 다루든 윤리 문제를 역사적인 현실에 놓고 다층적으로 접근했다. '불량소년들(1977)', '죽음의 중계(1979)', '일주일간의 휴가(1980)', '대청소(1981)' 등이 그 맥락을 이어왔다고 여겨진다. 베네치아영화제에서 2015년 평생 공로상을 받을 때까지 마흔 편 이상을 연출하며 기승전결이 분명한 이야기의 매력을 프랑스 영화에 되돌려줬다.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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