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권재희 기자] 페이스북이 해외에 거주하는 위구르족 활동가와 반체제 인사들을 목표로 악성코드를 심어 감시한 중국 해커집단을 발견해 차단했다고 2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페이스북은 '어스 엠푸사(Earth Empusa)' 혹은 '이블 아이(Evil Eye)'로 알려진 해킹그룹이 페이스북에서 위구르족 활동가 및 언론인, 반체제 인사를 목표로 해킹했다고 발표했다.
페이스북은 이들의 스파이 활동은 전 세계적으로 500명 미만이라고 밝혔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해킹당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피해자는 주로 미국, 터키, 캐나다, 호주, 카자흐스탄 등의 국가에서 거주하는 신장 출신 반체제 인사 및 언론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언론인, 인권활동가 혹은 위구르 공동체의 일원인 것처럼 가장해 가짜 페이스북 계정을 만들어 위구르족과 교류한 뒤 신뢰를 얻어 이들의 장치에 감시 소프트웨어를 심은 것으로 밝혀졌다.
페이스북이 발견한 스파이활동은 휴대폰 사용을 감시하는 것 뿐만 아니라 장치의 카메라 및 마이크를 켜도록 하는것 등 다양한 기능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페이스북 사이버 보안 수사 담당자는 이들이 배후가 중국 정부인지는 불분명하다고 밝혔다.
한편 미국을 비롯한 서구국가는 중국이 신장 지역에서 소수민족인 위구르족을 최소 100만명을 구금해 집단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반면 중국은 직업 훈련을 위한 재교육 캠프를 운영하는 것뿐이라며 이에 대해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다.
권재희 기자 jayfu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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