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텍사스 한파 이어 日르네사스 공장 화재에 반도체 수급 비상
현대차 모델 경쟁력 회복…"오는 2025년 글로벌 시장 점유율 9%로 상승"
[아시아경제 공병선 기자] 차량용 반도체 부족 문제와 극심한 전기자동차 경쟁이 현대모비스의 위험요소로 떠올랐다. 현대차그룹의 출하가 예상에 못 미칠 경우 현대모비스에도 피해가 발생한다는 해석이다. 하지만 현대차및 기아차합산 글로벌 시장 점유율 전망치가 상향조정된 것이 위험요소를 상쇄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에 KB증권은 현대모비스에 대해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했다.
25일 KB증권에 따르면 차량용 반도체 부족 현상이 현대모비스에도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미국 텍사스 한파에 따른 대규모 정전으로 인해 차량용 반도체 생산 공장이 멈춘 데 이어 지난 19일 일본 반도체 기업 르네사스의이바라키현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이 더욱 어려워졌다. 이에 정부 관계자가 이달 초 대만을 방문해 차량용 반도체 조달을 요청할 정도로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상황이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반도체 부족 문제 등으로 인해 현대차 출하가 예상에 못 미친다면 위험 요소로 부상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자동차 경쟁의 심화도 현대모비스엔 위험 요소다. 테슬라가 전기자동차 시장의 선두주자로 나서자 볼보, 르노닛산 등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자동차 시장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심지어 폭스바겐은 배터리를 자체 생산하겠다며 나서면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은 발주처를 잃기도 했다. 현대차 역시 아이오닉5 등 전기차 모델을 내놓고 있지만 전동차사업의 외형성장에 실패할 수 있어 현대모비스의 위험요소로 꼽혔다.
그럼에도 KB증권은 현대모비스의 목표주가를 기존 29만원에서 37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현대차의 모델 경쟁력이 회복되면서 모듈 및 핵심부품이 성장했기 때문이다. 내연기관 스포츠유틸리티자동차(SUV) 중심 라인업을 늘리고 상품성을 개선한 결과다. 이에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2019년 3.8%에서 지난해 4.3%로 늘었다. 현대차의 친환경차 점유율 역시 2019년 6.9%에서 지난해 9.3%로 상승했다.
현대차 및 기아차 합산 글로벌 시장 점유율 전망치가 높아진 것도 긍정적 요소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의 내연기관차 경쟁력이 개선되고 전기차 전용 플랫폼(E-GMP) 기반 전기차도 출시됐다”며 “현대차의 글로벌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8%에서 오는 2025년 1%포인트 증가한 9%로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는 연간 출하대수가 880만대 증가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공병선 기자 mydill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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