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0 항쟁때 명동성당 지켜낸 서울대교구 김병도 몬시뇰 선종
[아시아경제 강나훔 기자] 천주교 서울대교구 김병도 몬시뇰(세례명 프란치스코·61년 서품)이 24일 노환으로 선종했다. 향년 86세.
서울대교구에 따르면 1935년 함경남도 영흥에서 태어난 김 몬시뇰은 1961년 가톨릭대를 졸업하고 사제품을 받았다. 6년간 해군 군종신부를 거쳐 미국 듀케인대학에서 교육행정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1971년부터 15년간 당시 서울대교구장이었던 고(故) 김수환 추기경의 비서실장 겸 홍보 담당으로 활동했다. 이후 가톨릭 출판사 사장과 서울 명동·가락동·구의동 본당 등에서 주임신부로 사목에 힘썼다.
그는 1987년 교구 사무처장이자 명동성당 주임신부로서 6·10 민주항쟁의 보루였던 명동성당을 지킨 역사의 산증인으로 평가 받는다.
김 몬시뇰은 1991년 경기 광명시의 '글라라의 집'을 시작으로 1997년 경기 광주시 '프란치스코의 집', 1998년 서울 광진구 구의동 '모니카의 집', 2002년 서울 도봉구 쌍문동의 '자애로운 성모의 집' 등 4곳의 무의탁 노인공동체를 설립했다.
2001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로부터 몬시뇰에 서임됐다. 몬시뇰은 가톨릭교회에서 덕망이 높은 고위 성직자에게 주는 칭호다. 김 몬시뇰은 2010년 은퇴한 뒤로 원로사목 사제로 지냈다.
그는 자신의 세례명인 아시시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을 따라 청빈의 삶을 약속하고 실천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물적 예물이 생기면 모두 무의탁 어르신들을 위해 내놓았다고 서울대교구 측은 전했다.
주요 역서로는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다', '어떻게 기도할 것인가', 사제 수품 40주년을 기념해 낸 회고록 '흘러가는 세월과 함께' 등이 있다. 회고록에는 김 몬시뇰이 1970년대 군사정권을 겪으며 민주화를 위해 싸웠던 김수환 추기경, 고(故) 지학순 주교 등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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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소는 은평성모병원 장례식장 1호실이다. 장례미사는 26일 오전 10시 명동대성당에서 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사제단 공동집전으로 봉헌된다. 장지는 천주교 용인공원묘원 내 성직자 묘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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