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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펙·학력에 갇힌 채용, '일 경험'으로 선순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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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권인택 오픈놀 대표
기업 실무 경험 문턱 낮춰…2주간의 직무체험 '미니인턴'
기업·인재 잇는 매칭 솔루션

권인택 대표

권인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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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뽑는 일은 스펙이나 학력만으로는 안됩니다." 권인택 오픈놀 대표가 2012년 창업에 나서면서 가졌던 고민은 우리나라 채용 시장의 구조적인 문제점과 맞닿아 있었다. 취업난 속에 지원자는 역량을 키우기보다 스펙을 만드는 데 공을 들일 수 밖에 없고, 정작 기업은 스펙만으로는 직무에 적합한 인재를 뽑기 어려운 현실. 그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동안 기업과 지원자 사이에 ‘일 경험’이라는 다리를 놨다. 기업이 채용시 볼 수 있는 검증된 데이터, 지원자가 취업시 일을 선택하는 기준 모두 경험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본 것이다.


권 대표는 5일 아시아경제와의 인터뷰에서 "일자리, 일거리에서 ‘일 경험’으로 트렌드를 바꾸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를 가능하게 하는 오픈놀의 대표적인 서비스가 ‘미니인턴’이다. 이는 기업과 인재를 잇는 매칭 솔루션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2주간의 직무체험 인턴십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구직자가 기업이 제시한 과제를 2주 동안 온라인으로 수행하며 실무를 경험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업은 과제에 대한 새로운 시각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고 구직자는 자신의 역량을 실무진들로부터 검증받고 채용까지 이어질 수 있다.

미니인턴의 장점은 누구나 기업의 실무를 경험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연 것이다. 경력을 쌓기 위해 인턴 모집에 지원했는데 경력을 묻는 게 채용 시장의 현실이었다. 권 대표는 차라리 온라인으로 실무 과제를 받아서 일을 경험을 할 수 있게 만들면 구직자들에게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봤다. 지원자가 직무에 잘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기업의 니즈도 있다고 판단했다. 권 대표는 "미니인턴의 방식은 오픈놀의 채용에도 이용하고 있다"며 "우리가 만족하면서 이 방향이 맞다는 확신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방식의 채용이 늘면서 미니인턴은 더 활성화됐다. 가입자 수는 2019년 1만1000명에서 지난해 2만4000명으로, 과제를 제시한 기업 수는 누적 640여개에서 1180여개로 확장됐다. 이 같은 성장이 가능한 배경은 선순환 구조가 구축돼 있었기 때문이라고 권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채용에 실패해도 플랫폼 안에서 다시 교육을 받고 역량이 개발되면 채용이 되는 선순환 플랫폼으로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그렇다고 오픈놀의 사업이 채용 시장에만 집중된 것은 아니다. 진로, 취업, 창업 교육을 아우르고 있는 만큼 이를 위한 공간사업도 하고 있다. 매년 여러 기관과 협업해 창년 창업도 지원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서울청년창업사관학교 운영에 최근 3년 동안 참여하고 있다. 오픈놀이 ‘스타트업을 키우는 스타트업’으로 불리는 이유다. 회사 내에서 창업해 나가서 지금은 오픈놀과 협업을 하는 사례도 있다.

또 오픈놀은 교육에 IT 솔루션을 결합한 ‘에듀테크’ 스타트업으로, 미니인턴에도 머신러닝 등 인공지능(AI) 기술을 적용했다. 결제에 블록체인 기술을 도입할 계획이고 가상현실 안에서 실제 일하는 것처럼 직무와 교육을 경험할 수 있는 서비스도 개발 중이다. 권 대표는 "개인의 가치를 찾기 위해 역량을 개발하는 데이터를 쌓고 이를 통해 인생설계를 해나갈 수 있는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철현 기자 kc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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